ADVERTISEMENT

연일 김주애 띄우는 北…권영세 "김정은 아들 있는지 확인 안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지난 8일 열병식 등을 통해 ‘김주애 띄우기’에 나서면서 확산하고 있는 ‘김주애 후계자설’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조선중앙TV는 9일, 전날 밤 열린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녹화중계했다. 사진은 열병식 본행사에서 딸 김주애가 아버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을 만지자 흡족해 하는 모습. 연합뉴스

조선중앙TV는 9일, 전날 밤 열린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녹화중계했다. 사진은 열병식 본행사에서 딸 김주애가 아버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을 만지자 흡족해 하는 모습. 연합뉴스

권 장관은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열병식에서 ‘주석단’에 오르는 등 파격적 행보를 보이는 것과 관련 “한 특정인보다는 김정은과 (김씨) 일가에 대한 충성을 더 단단하게 하기 위한 조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이어 북한이 김주애를 부각하는 것에 대해 “북한이 3, 4대 세습을 미리부터 준비하고 김정은과 소위 ‘백두혈통’을 중심으로 한 체제 결속을 단단히 하기 위한 조치로 생각한다”며 “지금은 (후계설과 관련해) 어떤 한 부분도 특정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의 둘째 딸로 알려진 김주애는 지난 열병식에서 김정은과 나란히 김일성광장 주석단에 올라 열병식을 지켜봤다. 특히 북한 매체는 열병식에서 북한 권력을 상징하는 김주애의 ‘백마’가 김정은의 백마를 뒤따르는 장면을 부각했다. 열병식 직후엔 김주애의 사진을 담은 우표 도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 조선우표사는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의 시험발사성공' 기념우표를 이달 17일 발행한다고 우표도안을 14일 공개했다. 우표에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와 함께 찍은 사진이 담겨 있다.연합뉴스

북한 조선우표사는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의 시험발사성공' 기념우표를 이달 17일 발행한다고 우표도안을 14일 공개했다. 우표에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와 함께 찍은 사진이 담겨 있다.연합뉴스

이를 놓고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선 김주애가 4대 세습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권 장관은 이에 대해 “언론이나 학자 전체를 보면 김주애를 후계자로 보려고 하는 입장도 많이 있지만, 아직 더 조심스럽게 봐야 하는 입장도 만만찮게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나이, 북한 체제의 가부장적 성격 등을 고려하면 여성에게 바로 세습하는 부분이 맞는 이야기냐는 의문도 많이 있다”며 신중론의 근거로 가부장적인 북한 사회의 특성과 아직 30대에 불과한 김정은의 나이 등을 들었다.

실제 중앙일보가 통일부가 발간한 『북한 주요 인물정보 2022』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북한의 주요 인물(당 부부장ㆍ내각 부상ㆍ군 상장 이상) 323명(사망자 제외) 중 여성은 15명에 불과했다. 비율로는 4.6%다. 또 과거 김정일과 김정은이 후계자로 부상했던 때가 각각 38세와 26세였던 점을 감안하면 10대 초반인 김주애를 후계자로 특정하기엔 시기적으로도 차이가 크다. (중앙일보 2월 14일자 “북한, 연일 김주애 마케팅…실체는 김정은 띄우기” 참고)

관련기사

권 장관은 또 김정은이 김주애 외에 2010년생 첫째 아들과 성별이 불분명한 셋째를 두고 있다는 기존 관측에 대해서도 “이제까진 김주애 위에 아들이 있고 그 밑에 또 자녀가 있는데 성별이 확실치 않다는 것이었지만 김주애라고 불리는 딸 외에는 확인된 것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지난 8일 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고체연료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운용부대를 창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성-17형 부대의 것으로 보이는 이 군기는 화성-17형을 실은 TEL의 전면부에 꽂혀있었다.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8일 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고체연료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운용부대를 창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성-17형 부대의 것으로 보이는 이 군기는 화성-17형을 실은 TEL의 전면부에 꽂혀있었다.연합뉴스

권 장관은 한편 북한의 식량 사정과 관련해선 “요즘 식량사정이 좋지 않은 것 같다”며 국제적 제재와 코로나 국면 속에서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을 이어온 북한의 경제 상황이 어려움에 봉착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권 장관은 그러나 미확인 취재원을 인용해 “개성에서도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그렇다고 아사자가 속출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