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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사령탑' 백악관 NEC위원장에 '연준 2인자' 브레이너드 임명

중앙일보

입력

미국 경제 사령탑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레이얼 브레이너드(61)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임명됐다. NEC는 미국 경제 정책의 컨트롤타워로, 그 수장은 미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 문제와 관련한 정책을 총괄하게 된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레이얼 브레이너드(61)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이 임명됐다. AP=연합뉴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레이얼 브레이너드(61)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이 임명됐다. AP=연합뉴스

백악관은 1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브레이너드 부의장을 NEC 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또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후보로는 재러드 번스타인(68) CEA 위원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브레이너드는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경제학자다. 빌 클린턴 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경제 부보좌관 등으로 활동하며 '민주당 경제 브레인'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바이든이 부통령으로 재직했던 버락 오바마 정부에선 재무부 국제업무 담당 차관(2010~2013년) 등으로 일했으며, 지난 2021년 연준 부의장이 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브레이너드를 두고 "미국 최고 거시경제학자 중 한 명"이라 소개하며 "엄청난 깊이의 국내·국제 경제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브레이너드는 바이든 정부가 부채 한도를 높일 수 있도록 공화당과 협상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커트 캠벨(66)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ㆍ태평양 조정관. 로이터=연합뉴스

커트 캠벨(66)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ㆍ태평양 조정관. 로이터=연합뉴스

브레이너드의 남편은 커트 캠벨(66)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다. 미 정부의 아시아 전략 최고책임자로 '아시아 차르'로 불리는 자리다. 한반도 외교 정책에도 중요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어 국내에서도 관련 인사이동을 늘 주시하고 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부부가 미국의 외교·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중요한 축이 돼 백악관에서 함께 근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직책 서열로 따지면 대통령 보좌관 격인 아내 브레이너드가 대통령 부보좌관 격인 커트 캠벨보다 한 단계 높다.

NEC는 외교·안보와 더불어 경제 정책 역시 국가 안보에 중요하다고 판단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3년 1월 백악관에 설치한 조직이다. 국내외 경제 정책 결정 조정, 대통령에 대한 경제 분야 조언, 정부의 경제 정책 의제 이행 모니터링 등을 도맡아 수행한다. 주요 이슈가 있을 시 NEC 위원장이 주재해 경제 부처 장관들을 모아 정책을 조정하는 식이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재러드 번스타인(68) CEA 위원. EPA=연합뉴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재러드 번스타인(68) CEA 위원. EPA=연합뉴스

이날 CEA 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번스타인은 바이든이 부통령으로 일할 당시 수석 경제보좌관을 지낸 바이든의 오랜 경제 참모다. 지난 2020년 대선 기간 '바이든의 경제교사'로 불리기도 했다. 또 싱크탱크 예산정책우선순위센터(CBPP)에서도 2011년부터 10여 년 활동했다.

바이든은 그를 두고 "나와 가장 가까이 오랜 시간 함께한 경제 고문 중 한 명"이라 소개하며 "특히 노동자 중심 경제 정책 전문가"라 밝혔다. CEA는 미 의회가 주도해 1946년 설립한 조직으로, 대통령에게 경제 정책을 조언한다.

이밖에 바랏 라마무르티 NEC 부위원장이 전략경제소통 고문에, 헤더 부셰이 CEA 위원이 '미국에 투자 내각'(Invest in America Cabinet)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에, 조엘 갬블 노동부 선임 이코노미스트가 NEC 부위원장에 각각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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