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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 박’ 박항서 금의환향 “아직 현역 2~3년은 거뜬한 체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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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5년 4개월간 이어진 베트남축구협회와의 동행을 마치고 14일 귀국한 박항서 감독이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열린 스탠딩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5년 4개월간 이어진 베트남축구협회와의 동행을 마치고 14일 귀국한 박항서 감독이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열린 스탠딩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파 박’ 박항서(66)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금의환향했다.

박 감독은 14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베트남 축구를 이끄는 동안 책임감을 느끼며 최선을 다했다. 베트남 국민도 이 노력을 알아주신 것 같다. 한국과 베트남 양국 축구 팬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5년 4개월 동안 이어온 베트남축구협회와의 아름다운 동행을 지난달로 마무리했다. 2017년 10월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동시에 맡은 그는 재임 기간 베트남 축구를 동남아시아 최강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동남아시안(SEA)게임 남자축구 2연패,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 아시안게임 4강 진출 등 베트남 축구 역사에 남을 만한 업적을 남긴 뒤 지난달 물러났다. A매치 통산 전적은 52경기 26승12무14패다.

박 감독은 “베트남과 한국에선 감독직을 맡을 생각이 없지만, 체력적으로 2~3년 정도는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현장에 복귀한다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초심을 지킬 것”이라 말했다. 그는 또 “유소년 육성에 기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베트남 축구와의 인연은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재임 기간 따뜻한 아빠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이끌어 ‘파파 박’이라는 애칭을 얻은 박 감독은 감독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베트남 국민의 변함없는 성원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고별 팬 미팅 행사에는 박 감독에게 작별 인사를 하려는 수백 명의 축구 팬들이 몰려들었다. 지난 8일에는 베트남 정부가 박 감독과 이영진 수석코치 등 코칭스태프를 초청해 표창장과 공로패를 수여하고 그간의 노고를 위로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항공으로부터 평생 무료 항공권을 선물 받았다”면서 “처음엔 1년인 줄 알았는데 기한이 평생이라 깜짝 놀랐다. 베트남과의 연결 고리를 유지해 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한국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16일 베트남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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