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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與명예대표' 검토에…이준석 "군주보다 수장을 지향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친이준석계 천하람 당대표 후보, 김용태,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의 오찬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친이준석계 천하람 당대표 후보, 김용태,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의 오찬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당정 융합을 위해 '여당 명예대표'를 맡을 수 있다는 보도에 이준석 전 대표가 14일 페이스북에서 "dictator perpetuo(군주) 보다는 princeps(수장)를 지향해야 할 텐데"라고 지적했다.

이날 TV조선의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사석에서 "책임정치 구현을 위해 대통령실과 당이 함께 시너지를 내는 '당정 융합'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분리 기조를 벗어나 당정이 더 효율적으로 융합하겠다는 새로운 관계 설정을 언급한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윤 대통령의 '명예 당대표직'이 거론됐다. 국민의힘 당헌에는 대통령은 '명예직'을 겸임할 수 있고 당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대통령실은 다음 달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고위 당정 협의회와 실무 당정 회의를 활성화해 책임정치를 보다 강화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3대 개혁 추진 등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서로 융화돼야 한다는 뜻"이라며 "이른바 '내리꽂기 공천'을 위한 것도 아니고, 윤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이 되려는 생각 자체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이에 '로마 공화정의 관직인 종신 독재관'이라는 뜻의 'dictator perpetuo'을 언급하며 '군주'라는 취지의 단어를 사용해 비판했다. 종신 독재관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임기 10년의 독재관에 스스로 취임한 뒤 독재관은 상설직으로, 당시 공화정의 최고위직이었던 집정관은 독재관을 보좌하는 부독재관같은 직책으로 변질했다. 이에 따라 공화정이 붕괴하며 카이사르가 군주나 다름없는 막강한 권한을 가지면서 사실상 제정(帝政)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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