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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면 이재명 대통령'…정성호 "발언 후회, 입막음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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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구치소에 수감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면회 당시 발언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구치소에 수감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면회 당시 발언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명(이재명)계 좌장격인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4선·경기 양주)이 구치소에 수감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접견하면서 '이대로 가면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후회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14일 YTN라이브에서 해당 발언이 '회유'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 "약간의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후회가 되기도 하지만 정진상, 김용과 6~7년 전부터 잘 아는 사이였고 선거를 해왔기 때문에 인간적인 정의상, 도리상 (접견하고 면담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제가 어떤 취지의 얘기를 했는지는 같이 옆에 있었던 교도관이 작성한 메모록 전체를 공개한다고 하면 다 드러날 것"이라며 "더군다나 오히려 검찰에 다 보고되고 그다음에 접견 내용을 검사들이 파악하고 있는 그런 상황에서 김성태 회장을 의식해서 입막음하려고 했다면 그게 말이 되는 것이겠냐"고 되물었다.

정 의원은 "(입막음은) 접견의 비밀이 보장되는 변호인들이나 할 수 있는 얘기"라며 "이건 그야말로 대부분의 내용은 재판 대응과 어쨌든 재판 준비들, 건강 문제 이런 것 얘기하고. 지나가는 잡담식으로 얘기했던 것"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이날 검찰에 따르면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정 전 실장과 김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구치소 접견 내역을 살피다 정 의원과의 접견 사실을 확인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12월 9일과 지난달 18일 서울구치소를 찾아 김 전 부원장과 정 전 실장을 각각 '장소변경 접견' 방식으로 만났다. 장소변경 접견은 접촉 차단시설이 없는 접견실에서 이뤄져 특별 면회라고 불린다. 일반 접견과 달리 별도 공간에서 대화가 녹음되지 않고, 교도관이 직접 면담 요지를 손으로 기록한다.

검찰이 확인한 면담 기록에 따르면 접견 당시 정 의원은 이 대표를 둘러싼 수사 상황을 언급하며 '이대로 가면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압송된 다음 날인 지난달 19일 친명계 좌장 격인 정 의원이 정 전 실장과 접견하면서 이같은 발언이 확인되자 '회유'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정 의원과 정 전 실장, 김 전 부원장은 모두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로와 격려 차원의 대화와 변호사 경험을 토대로 재판 준비를 철저히 하라는 일반적 조언을 했다"고 반박했다. 정 전 실장도 변호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정 의원이 위로했을 뿐 회유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김 전 부원장도 "교도관이 기록하는 자리에서 어떻게 회유가 가능하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부인했다.

검찰은 장소변경 접견에 대한 제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대검찰청을 통해 법무부에 관련 경위 확인과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을 건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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