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밖에서 살면서 서울 아파트를 산 사람 중 20%는 동작구·영등포구·서초구를 택했다. 이에 힘입어 이들 지역 아파트 가격은 일부 상승하거나 상대적으로 낮은 하락 폭을 기록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2년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거래는 3425건을 기록했다. 동작구 244건, 영등포구 243건, 서초구 222건 순으로 이들 세 곳은 전체 거래량의 20.7%를 차지했다.
외지인의 특성상 실거주 목적보다는 투자 목적이 크다. 동작구·영등포구·서초구 등에 투자가 집중된 것은 생활 인프라와 도심 접근성이 좋고, 재개발·재건축 등 개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은 교통여건, 교육환경, 직장·주거 근접, 생활 인프라, 적정 매매가, 개발 호재 등 다양한 요인이 반영된다”며 “동작구와 영등포구, 서초구는 재개발·재건축 등의 정비사업으로 지역적인 발전 가능성이 높아 실거주와 투자 두 가지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값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전년 대비 3.19% 하락했지만 동작구는 1.56%, 영등포구는 1.57% 등으로 하락 폭이 낮았다. 같은 기간 서초구의 아파트값은 0.22% 상승했다.
이 지역은 분양시장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2월 분양한 영등포구 영등포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가 1순위 평균 199.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분양이 예정돼 있다. 이달 영등포구 양평동에서는 ‘영등포자이디그니티’가, 5월엔 동작구 상도동 상도11구역의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가 분양에 나선다. 상반기 중 서초구 방배6구역 재건축 분양도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