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만 빌보드 핫100이 없다, 이수만 밀어낸 ‘멀티레이블’

  • 카드 발행 일시2023.02.15

SM엔터테인먼트 이사회가 창업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를 사실상 내쫓으며 내세운 명분은 바로 ‘멀티 레이블’ 체계의 도입이다. 신흥 강자 하이브에 밀려 20여년 간 유지했던 엔터 업계 1위 자리를 빼앗긴 SM의 재도약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결정이었다. ‘제왕’ 프로듀서 이수만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재능을 끌어들이는 그림이다.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 10일 하이브에 보유 지분 중 14.8%를 매각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 10일 하이브에 보유 지분 중 14.8%를 매각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SM은 26년간 이수만 ‘1인 프로듀싱 체제’로 운영되어 왔다. 덕분에 다른 기획사와 차별화된 SM 아티스트 특유의 색깔이 만들어졌고, 이를 추종하는 ‘슴덕’(SM의 ‘슴’과 덕후의 합성어)과 ‘핑크블러드’(SM을 상징하는 분홍색 피가 흐른다고 한다)라는 SM 골수팬을 만들었다. K팝 기획사 중 가수가 아닌 회사가 팬덤을 거느린 곳은 아직 SM 뿐이다.

경쟁사인 하이브와 JYP·YG 등은 일찌감치 멀티 레이블 시스템 혹은 제작 다변화 시스템을 갖췄다. 뛰어난 1인의 영감이 아닌 조직화 된 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으로 결과를 내기 위해서다. 이런 지향점이 새로 생기면서 업계는 급변했다. 지난 5년간 음반업계의 다양한 인수·합병(M&A)으로 엔터 산업의 구조는 복잡해졌다. 과거 ‘3대 기획사’ 시절엔 SM·JYP·YG 중 어디인지만 구분하면 됐는데, 요즘은 어느 레이블에 속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지난해 데뷔한 르세라핌(쏘스뮤직)과 뉴진스(어도어)는 4세대 걸그룹 경쟁자로 여겨지지만, 사실 모두 한솥밥을 먹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가수들이다. K팝 산업은 왜 멀티 레이블, 멀티 제작으로 갈까.

웹 예능 ‘청담치킨’에 출연해 스스로 ‘슴덕’이라 밝히는 가수 박재정. 사진 SM C&C 스튜디오 유튜브

웹 예능 ‘청담치킨’에 출연해 스스로 ‘슴덕’이라 밝히는 가수 박재정. 사진 SM C&C 스튜디오 유튜브

📂WHAT (멀티 레이블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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