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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연구진 "튀르키예 대지진 에너지, 고베 지진 22배...내륙 발생 지진으론 최대급"

중앙일보

입력

사망자 수가 3만7000명을 넘은 튀르키예 남부 대지진의 에너지는 1995년 일본에서 발생한 고베 대지진(한신·아와지 대지진)의 20배 이상으로 내륙에서 일어난 지진으로는 최대급이라고 일본 연구진들이 분석했다.

지난 13일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 지역의 위성 사진. 건물들이 무너진 모습이 보인다. ⓒ2023 Maxar Technologies AP=연합뉴스

지난 13일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 지역의 위성 사진. 건물들이 무너진 모습이 보인다. ⓒ2023 Maxar Technologies AP=연합뉴스

이번 튀르키예 대지진의 최초 지진 규모는 매그니튜드(M) 7.8이었고, 약 9시간 후에 M7.5의 여진이 일어났다. 1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호쿠(東北)대 연구팀은 첫 번째 발생한 지진의 에너지가 고베 대지진의 약 22배였으며,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을 기준으로 한 일본 기상청의 진도로 환산했을 때 최대 7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지진으로 인한 지표 단층의 어긋남도 고베 대지진의 약 4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국토지리원이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지구 관측 위성인 '다이치 2호'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인해 지표면에서 최대 약 4m의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고베 대지진으로 인한 지표 단층 변화는 약 1m 정도였다.

"밀집된 건물들, 연쇄 도산"

강한 흔들림으로 인해 밀집된 건물들이 연쇄적으로 도산하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왔다. 도쿄공업대의 와다 아키라(和田章) 명예교수가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안타키야 지역의 지진 전후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5층짜리 집합주택이 다수 무너진 지역을 확인했다. 와다 교수는 요미우리에 "건물끼리 간격이 좁고 밀집되어 있어, 한 건물이 쓰러지면서 다른 건물들도 차례로 무너져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5년 1월17일 발생한 지진으로 폐허가 된 고베시 스가와라 시장. 중앙포토

지난 1995년 1월17일 발생한 지진으로 폐허가 된 고베시 스가와라 시장. 중앙포토

도쿄대 지진연구소의 구스노키 고이치(楠浩一) 교수는 일본 NHK와의 인터뷰에서 기둥이 순식간에 꺾이며 건물 전체가 한 번에 접히듯 무너지는 '팬케이크 붕괴' 현상이 막대한 피해로 이어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1995년 1월 17일 일어난 고베 대지진은 일본 간사이(關西) 지방 효고현(兵庫縣) 고베시와 한신 지역의 내륙에서 발생한 규모 7.2의 강진이다. 이 지진으로 6300명이 사망하고 2만680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은 규모 9.1로 1만 85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나왔으며 90% 이상은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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