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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학회, ‘반혐오의 실천적 연대’ 국제학술대회 개최

중앙일보

입력

일본 사회에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배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지만, 2010년대 이후 나타나고 있는 혐오는 민족, 인종, 젠더 등 기존의 현상뿐만 아니라, 장애, 질병, 노인 등 사회적 약자 등도 복잡하게 교차하며 분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복합적 혐오의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학문적 사회적 접근 역시 종래의 개별 연구영역을 넘어선 횡단적 사고가 요청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와 오염 물질, 슈퍼바이러스의 확산과 결부된 혐오는 ‘인간’의 타자에 대한 근본적인 시선을 질문한다는 점에서 동물이나 비인간에 대한 사고와도 접목되어 성찰되어야만 한다.

이에 한국일본학회는 근래 일본 사회의 새로운 동향으로 부상한 혐오 현상을 학술적으로 의제화하고, 이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횡단적 학술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혐오 현상의 원인과 전개 양상을 진단하고 실천적 대응을 논의하기 위한 국제학술대회를 마련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혐오시대의 사회적 수요에 부응한 일본 연구를 구축하고 새로운 한일관계를 모색하기 위한 취지에서 ‘반혐오의 실천적 연대’가 주제다.

기조강연으로 나카자와 케이 호세대 교수가 ‘일본의 레이시즘-경험에 근거하여’를 발표했고, 기획발표로 이한정 상명대 교수가 ‘재일조선인’에 대한 혐오와 차별’, 스기타 슌스케(杉田俊介) 평론가가 ‘교차적 대항언론을 위해-일본인 남성과 ‘apathy’ 문제’, 김지영 숙명여대 교수가 ‘헤이트를 넘어, 연대와 환대의 번역지대로-일본의 ‘K문학’ 수용에 대해’, 무라카미 카츠나오 교수가 ‘헤이트를 문학적 상상력으로 저항하기-호시노 토모유키(星野智幸) 식물기(植物忌)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학술대회에서 열린 이사회를 통해 제26대 한국일본학회 회장으로 숙명여자대학교 일본학과 이지형 교수가 선출되었다. 임기는 2023년 3월부터 2025년 2월까지 2년간이다.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된 학술대회에는 50여 건의 발표가 진행되었으며 250여 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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