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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새 먹거리 로봇, KAIST와 손잡고 인재 키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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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13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경훈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이승섭 KAIST 교학부총장이 인재양성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삼성전자]

13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경훈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이승섭 KAIST 교학부총장이 인재양성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손잡고 로봇 전문인력을 키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로봇 산업을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 중 하나로 점찍은 만큼, 이들은 향후 ‘이재용표 미래 인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13일 양측에 따르면 KAIST는 올 가을학기(8월 시작)부터 석사 과정에 매년 10명 규모의 ‘삼성전자 로보틱스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삼성전자가 대학과 함께 로봇 관련 교육과정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커리큘럼은 로보틱스 심화 이론과 실무 역량을 두루 갖출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학생들은 재학 기간에 삼성전자로부터 등록금·학비보조금 등을 지원받고, 현장 실습과 글로벌 로봇 학회·전시회 참관 등의 기회를 얻는다. 석사과정을 마친 뒤 곧바로 삼성전자에 입사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전경훈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사장(최고기술책임자)과 이승섭 KAIST 부총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전경훈 사장은 “로봇을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섭 부총장은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가 직접 인재 양성에 팔을 걷어붙인 건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선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삼성전자는 미래 사업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대학과 협력해 직접 맞춤형 인재를 키워오고 있다. 2006년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계약학과)를 시작으로, 서울대·연세대·고려대·포스텍·경북대 등 주요 대학과 손잡고 반도체·통신·인공지능(AI) 관련 전공을 개설했다.

‘로봇’은 이재용 회장이 제시한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이기도 하다. 글로벌 로봇 산업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1년 305억 달러(약 39조원) 규모인 로봇 시장은 2027년 433억2000만 달러(약 55조30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21년 향후 3년간 240조원의 신규 투자를 발표하면서, 로봇을 시스템반도체·바이오·차세대통신·인공지능(AI)과 함께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처음으로 로봇 출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소비자가전쇼(CES) 2023’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안에 ‘EX1’이라는 로봇이 출시될 예정이다. 시니어 케어, 운동 등 여러 로봇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로봇을 신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엔 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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