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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관저 이전 ‘천공 개입설’ 관련…경찰, 남영신 전 육군참모총장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최근 역술인 천공(본명 이병철)이 대통령 관저 이전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등의 명예훼손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남영신 전 육군참모총장(예비역 대장) 등 관련자를 조사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이 사건은 대통령실이 부 전 대변인 등을 지난 3일 경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앞서 부 전 대변인은 지난 3일 펴낸 저서 『권력과 안보』에 지난해 4월 1일 한 행사장 화장실에서 남 전 총장으로부터 ‘얼마 전 천공이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단 취지로 썼다. 지난 2일 한국일보와 인터넷 매체 뉴스토마토는 책 내용과 부 전 대변인 인터뷰 기사를 각각 보도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지난 3일 부 전 대변인, 그의 발언과 책 내용을 인용 보도한 두 매체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와 관련,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남 전 총장을 포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자 필요한 관련자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공이 관저를 방문했다는 시기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느냐’는 질문엔 “지난해 3월 공관 CCTV 영상은 확인이 어려운 상태”라며 “CCTV 보관 기간 등 규정에 따른 삭제 여부 등을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천공은) 아직 조사하지 않았다”며 “참고인이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적절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우리기술’ 주가조작 의혹을 새롭게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대통령실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서도 고발인 조사를 마쳤다. 김 여사에 대한 조사와 관련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고발 대리인이 조사를 받았으니 피해자(김 여사) 조사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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