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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금 들고 튀었어" 수상한 전화 통화에…택시기사 향한 곳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승객의 통화 내용을 흘려듣지 않은 택시 기사의 신고로 금은방 털이범을 검거했다.

13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30분께 한 택시 기사로부터 “승객이 요금을 주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데 전화 통화 내용이 수상하다”는 문자 신고가 접수됐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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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에서부터 대전 동구 용전동까지 승객 A씨(19)를 태우고 온 택시 기사는 A씨가 요금을 빌리기 위해 지인과 통화하는 내용을 듣고 수상히 여겼다.

택시 블랙박스 영상을 살펴보면 조수석에 타고 있던 A씨가 전화로 “나 금 들고 튀었어”, “안 잡혔는데? 지금 3일짼데?”라고 말하는 장면이 녹화돼 있었다.

지난달 31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택시 기사의 진술을 듣는 한편 굵은 금팔찌를 착용한 사진이 A씨의 휴대전화 배경 화면인 것을 포착한 뒤 택시 요금 문제를 해결하자며 A씨를 지구대로 임의동행했다.

지구대에 A씨를 데려온 경찰은 이후 청주와 인근 충북 지역 지구대와 파출소에 전화를 걸어 최근 금은방 털이범 사건에 대해 추적했다. 충북 괴산경찰서에서 A씨를 절도 등의 혐의로 수배 중이라는 것을 알아낸 경찰은 A씨를 검거해 관할 경찰서로 인계했다.

A씨는 나흘 전인 지난달 27일 충북 증평군 한 금은방에서 금팔찌와 금반지 등 시가 약 1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착용한 채 그대로 도주해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었다.

덜미를 잡힌 A씨는 이미 경찰에 붙잡힌 공범들과 함께 절도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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