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강진으로 3만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13일 지진 피해 복구와 구호활동 지원을 위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70만 달러(약 8억9000만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지난달 신년사에서 “우리 사회의 온도를 높이기 위한 기업의 책임에도 적극적으로 임하자”며 그룹의 사회공헌 철학 ‘함께 멀리’를 강조한 바 있다.
GS그룹과 에쓰오일, 한진그룹도 각각 50만 달러(6억3000만원)를 구호 성금으로 전달했다. GS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큰 지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본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의 아픔을 위로한다”고, 에쓰오일 관계자는 “감당하기 어려운 피해를 본 이재민과 슬픔을 나누고 재난 구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각각 밝혔다. 한진그룹 측은 “심각한 지진 피해를 본 튀르키예 국민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튀르키예에서 스판덱스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효성그룹은 현지법인을 통해 재난위기관리청에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를 전달했다. 효성 관계자는 “현지 공장은 지진 발생지와 1000㎞ 이상 떨어져 직접적 피해는 없으나 지진 피해를 돕고자 성금 기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튀르키예 현지법인을 설립한 LS그룹은 성금 20만 달러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고, 10만 달러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등 총 30만 달러(약 3억8300만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했다.
아웃도어·패션 기업들도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텐트·방한복 등 지원에 나섰다. 최근 튀르키예엔 눈과 동시에 추운 날씨가 이어져 방한용품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한다. 디스커버리·엠엘비(MLB) 등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F&F(에프앤에프)는 굿네이버스를 통해 10억원 상당의 방한 의류를 보냈다.
코오롱그룹도 2억6000만원 상당의 텐트·방수매트와 7000만원 상당의 에너지보충제 등 총 3억3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키로 했다.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는 지난 8일 튀르키예에 지진 복구 지원용 굴착기 10대를 지원한 데 이어, 이날 동절기 잔여 근무복 등 방한 의류를 추가로 보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