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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절 이제 끝났다" 울상…3년간 웃던 제주도 심상찮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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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로 떠나는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그 여파로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제주도는 관광객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주공항의 모습. 연합뉴스

최근 해외로 떠나는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그 여파로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제주도는 관광객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주공항의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 기간 이어졌던 제주도 관광 특수가 끝나는 것일까.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석 달간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업계에선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해외여행이 풀리면서 3년간 반짝했던 제주도 관광 특수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파악한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대략 1389만 명이다. 내국인은 약 1381만 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방문객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코로나 특수는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지난해 11월 이후 꺾이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4%가량 감소하기 시작해, 12월에는 약 7%, 올 1월에는 10.4%까지 떨어졌다. 겨울이 제주도 여행 비수기라고는 해도, 전년 대비 방문객이 줄어든 것은 의미 있는 현상이다.

2022년 4월 거리두기를 해제한 이후 제주도 방문객은 2021년보다 꾸준히 많았다. 그러나 11월 이후 전세가 역전돼 올 1월 제주도 방문객이 2022년 1월보다 1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2022년 4월 거리두기를 해제한 이후 제주도 방문객은 2021년보다 꾸준히 많았다. 그러나 11월 이후 전세가 역전돼 올 1월 제주도 방문객이 2022년 1월보다 1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코로나 기간 국내선에 집중했던 항공사가 국제선으로 눈길을 돌린 것도 확인된다. 지난해 12월 김포~제주 노선에 취항한 항공편은 6928편으로, 2021년 12월(8080편)보다 14% 줄었다. 올해 1월 김포~제주 노선에 취항한 항공편은 7148편으로, 지난해 1월보다(7795편)보다 9% 감소했다. 더 심하게 줄어든 노선도 있다. 올해 1월 김포~김해 국내선 취항 편은 1867편으로, 지난해 1월(3226편)보다 42%나 감소했다.

반면에 국제선 취항은 폭증했다. 지난 1월 인천공항에서 뜨고 내린 국제선 여객기는 모두 1만8174편으로, 지난해 1월(3527편)보다 다섯 배 이상 늘었다. 1월 국제선 이용객은 382만 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9배 이상 늘었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작년 10월 일본 무비자 자유 여행이 허용된 이후 국내 항공권 수요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코로나 기간 국내 여행 수요가 급증했지만, 올해는 내림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국내 한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도 “겨울 방학 기간 일본이나 동남아로 가는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항공사 대부분이 국내선을 줄이고 국제선을 추가 편성했다”며 “봄철 이후 제주도 여행객이 늘면 제주행 항공편도 어느 정도는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제주도의 호텔·리조트는 위기 대응 마련에 고심 중이다. 제주도의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올겨울 내국인 투숙객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며 “태국·싱가포르·일본 등에서 온 외국인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내국인 감소분을 채울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외국인 점유율이 낮은 서귀포 일대 호텔과 리조트는 분위기가 더 심각하다. 중문관광단지의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해외여행 대체 여행지로 제주도로 선택했던 여행자들의 이탈이 크다”며 “특히 허니문 여행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서귀포시의 한 리조트 관계자는 “1월에만 객실 매출이 26%나 빠졌다”고 하소연했고, 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가만히 있어도 객실이 차던 호시절은 이제 끝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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