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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경기서남부 권역 응급의료 공백 최소화, 중증 응급환자 최적 맞춤치료 제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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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센터 탐방 고려대안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전용 CT실·음압병상 등 갖추고
10개 이상 분야 당직 의사 상주
24시간 응급 진료 시스템 가동

고려대안산병원은 경기 서남부 권역의 응급의료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의료진들이 응급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모습. 인성욱 객원기자

고려대안산병원은 경기 서남부 권역의 응급의료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의료진들이 응급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모습. 인성욱 객원기자

‘의료의 최전선’으로 불리는 응급실엔 하루에도 수많은 환자가 몰려든다. 갑자기 의식을 잃은 환자부터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환자, 심정지가 온 환자까지 다양하다. 응급환자에겐 시간이 곧 생명이다. 분초를 다투는 응급환자가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심각한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중증 응급환자는 얼마나 신속하고 안전하게 치료하느냐가 생사를 가른다. 고려대안산병원은 특히 지역 내 중증 응급환자 치료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 결과 안산병원은 지난해 경기 서남부권을 대표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돼 올해부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최상위 응급의료기관이다. 치료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과도 같다. 하위 응급의료기관에서 치료하지 못하는 중증 응급환자에 대한 전문 치료를 담당한다. 현행 응급의료 전달체계는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역응급의료센터 ▶권역응급의료센터로 구성돼 있다. 특히 권역응급의료센터는 국가적 재난 사태가 발생했을 때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응급의료종사자 교육·훈련 등 업무를 수행한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센터를 운영하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전문의 인력과 응급 전용 병상 및 입원실 확보, 응급의료 전용 장비 확충 등 권역을 아우를 수 있는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중증 응급환자 최종 치료기관

고려대안산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되기 전부터 사실상 중증 응급환자에 대한 최종 치료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권역 센터 기준을 상회하는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지난해에만 약 5만 명의 응급환자를 치료했다. 2018년엔 응급실 확장 리모델링을 진행한 바 있다. 조한진 고려대안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센터는 응급환자 진료 구역을 중증도에 따라 세분화해 최적의 환자 맞춤형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정형외과·신경외과 등 10개 이상 진료과 당직 의사가 병원 내 상주해 체계적인 응급 진료시스템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 내 의료진은 중증 응급 치료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인다. 센터의 전담인력만 전문의(교수급) 12명, 의사 12명, 간호사 52명, 응급구조사 6명 등 90여 명이다. 응급의료에 필요한 인프라도 확장을 거듭했다. 응급환자 전용 컴퓨터단층촬영(CT)실을 포함해 신속한 진단과 처치를 위한 의료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반 환자와 동선이 분리된 음압격리 병상을 운영하면서 감염병 환자도 안전하게 수용하고 있다. 특히 환경 변화에 민감한 소아 환자를 위해 별도의 소아 응급진료구역을 운영 중이다. 성인 응급실과 분리된 공간에 진료실과 병상 5개(격리실 1개 포함)를 마련했다. 중증 응급환자를 위한 진료 구역도 마찬가지다. 음압격리실과 소생실을 갖춘 독립된 공간에서 다양한 중증 응급환자의 치료를 책임지고 있다.

안산병원은 지역사회의 응급의료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각오다. 지역사회를 향한 공헌은 고려대안산병원이 가진 사명감의 원천이다. 안산병원은 지역 내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으로 꼽힌다. 1985년 의료취약 지역에 100병상 규모로 개원한 것이 안산병원의 시작이다. 경기 서남부 지역에 위치한 안산은 응급의료의 오지로 불리던 곳이었다. 이러한 의료취약 지역에 자리를 잡은 안산병원은 반월·시화공단의 근로자와 지역민에게 희망으로 통했다. 이후 지역의 발전과 함께 안산병원도 성장을 이어가며 2012년 상급종합병원으로 도약했다. 김운영 고려대안산병원장은 “병원의 본관·별관을 증축하고 의료 인력과 첨단 장비를 확충한 결과 현재는 836병상 규모로 커졌다”며 “안산병원은 지역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중증·희귀난치 질환 전문 핵심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재난 대응력 강화 노력

안산병원 응급의료 시스템의 또 다른 축은 지역사회의 재난 대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핵심은 교육과 훈련이다. 안산병원은 매년 민관 합동으로 재난 대응 의료체계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 보건소, 소방서, 지역사회 시민단체 등과 2011년 ‘안산시 응급의료협의회’를 구성하면서다. 이는 지역의 재난 대응 모델을 마련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조 센터장은 “훈련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중심으로 안산시와 주변 지역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재난 유형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유사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지역 내 유관기관 간 역할을 각각 정립한 상태”라고 말했다.

안산병원은 응급의료를 포함한 지역 내 의료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3단계에 걸친 ‘고려대 안산병원 마스터플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미래의학관 증축과 지하주차장 신설을 위한 ‘단기 마스터플랜’ 공사가 한창이다. 중장기 마스터플랜으로는 신관과 신별관 증축을 기획하고 있다. 김운영 병원장은 “건물이 증축된 이후에는 중증 질환 특성화센터 확대, 암병원 설립과 중증암 클리닉의 다각화, 감염병 대응 하이브리드 병동 구축, 응급환자 전용 의료시설과 장비 확대 등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중증 질환에 대한 진료 역량을 강화하고 수도권 최고의 응급의료센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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