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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평생 한 번 하는 눈 수술, 수술법 신중하게 선택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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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기고 김부기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

2~3월은 연중 시력교정 수술이 가장 많은 시기다. 불편한 안경과 렌즈로부터 벗어나려는 대학 새내기와 취업준비생, 젊은 직장인들이 주를 이룬다.

1·2세대 시력교정 수술은 라섹과 라식이다. 먼저 라섹은 특수 기구 또는 약물로 각막 표면을 벗겨 레이저로 교정한 후 치료용 콘택트렌즈를 씌워 회복과 재생을 한다. 수술 후 통증이 있고 약 1~2주 정도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라식은 각막 상피와 실질 일부를 잘라 절편을 만들어 젖힌 후 레이저로 시력을 교정하고 다시 절편을 덮어 수술을 마무리한다. 라섹에 비해 통증이 거의 없고 수술 3~4일 후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빨라 직장인과 학생들이 선호했다. 하지만 외부 충격에 약하고 각막을 24㎜ 정도 절개하는 부담이 있다. 과거 라식·라섹을 받고 나서 주로 호소했던 불편은 심한 안구 건조, 빛 번짐과 야간 눈부심 같은 후유증이다.

안전성과 정확성을 높이려는 지속적인 연구로 탄생한 수술이 스마일(SMILE) 또는 스마일라식이다. 2006년 독일에서 개발돼 2010년 우리나라에 도입됐는데, 최근 레이저 시력교정 환자 60% 이상이 스마일을 선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일은 기존의 라식이나 라섹과 달리 최소 절개 방식으로 각막에서 가장 강한 부분인 겉면을 보존하는 것이 특장점이다. 펨토초 레이저를 활용하며 레이저 에너지가 각막 겉면을 그대로 투과해 내부에서 굴절률을 조절한다. 이후 2~4㎜ 정도의 작은 절개창을 만들어 교정 조각을 분리해 꺼내는 간결한 방식이다. 기존 라식과 비교했을 때 각막 절개를 90% 정도 줄여 시력 교정이 가능한 셈이다. 최근 특허기술로 절개창 크기를 1.9㎜ 이하로 줄인 극최소 절개 방식도 성공적이다. 수술 다음 날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시력 회복이 빠르다. 또 안구건조증, 빛 번짐 등 후유증이 대폭 줄어든다.

하지만 스마일이 불가능한 사각지대도 있다. 각막 열상이나 궤양 병력이 있는 경우다. 또한 10디옵터 이상인 초고도 근시 또는 난시가 5디옵터 이상이거나 원시가 있으면 스마일만으로는 교정이 어렵다. 이 경우 안내렌즈삽입술(ICL)로 시력 교정이 가능하다.

근시 환자들이 시력 교정을 받을 때 꼭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심한 난시를 동반한 경우로, 수술 과정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특히 고도근시와 심한 난시가 함께 있으면 근시만 있을 때보다 각막 절삭량이 최대 20~30% 증가해 후유증과 안전 우려가 커진다. 난시가 심하면 각막 절개 난시교정 수술로 난시를 먼저 줄인 후 안정기를 거쳐 라식이나 라섹, 스마일라식으로 근시를 단계적으로 교정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시력교정술은 안전과 정확도는 물론 후유증 최소화가 가장 중요하다. 평생 한 번 하는 눈 수술을 유행이나 시간에 쫓겨 급하게 받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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