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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만에 돌아오는 우즈, 72홀 걸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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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지난해 12월 PNC 챔피언십에서 티샷하는 타이거 우즈. 당시엔 카트를 타고 라운드를 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우즈는 16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할 예정이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12월 PNC 챔피언십에서 티샷하는 타이거 우즈. 당시엔 카트를 타고 라운드를 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우즈는 16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할 예정이다. [AFP=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가 필드로 돌아온다. PGA 투어 주최 공식 경기에 참여하는 건 지난해 7월 디 오픈 이후 7개월 만이다.

우즈는 1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PGA 투어에 참가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16일 개막하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약 254억원) 계정을 태그했다.

그는 지난해 “2023년에는 메이저 대회 이외에도 1~2개 정도의 대회를 골라 추가로 출전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는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그 첫 번째 대회로 선택했다. ‘골프 황제’가 출전 의사를 드러내자 후원사인 제네시스 관계자들도 반색했다. 12일 “우즈의 출전이 확정됐다. 대회장 안팎이 그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하다”고 알렸다.

우즈가 카트를 타지 않고 18홀 정규 라운드를 소화하는 건 지난해 7월 디 오픈 이후 7개월 만이다. 우즈는 지난해 12월 로리 매킬로이, 저스틴 토마스, 조던 스피스 등과 함께 더 매치에 출전했지만, 이는 12홀짜리 대회였다. 아들(찰리 우즈)과 함께 출전한 PNC챔피언십에선 카트를 타고 코스를 돌았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우즈의 골프 인생에 중요한 변곡점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주목 받는 대회다. 지난 2021년 2월 이 대회를 마친 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해안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오른 다리와 발목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수술대에 올랐다. 부상이 심각했던 탓에 일각에선 “골프 인생이 끝났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우즈는 이겨냈다. 1년 넘게 재활에 매달린 끝에 지난해 4월 마스터스를 통해 복귀했다.

이후에도 그의 컨디션은 정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복귀전 바로 다음달 출전한 PGA 챔피언십에서 경기 도중 다리를 절어 우려를 샀다. 6월 US오픈을 건너뛰고 숨을 고른 뒤 7월 디 오픈에 출전했지만 컷 탈락했다. 지난해 12월 자신이 설립한 타이거 우즈 재단 주최 대회(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오른쪽 발바닥 통증(족저근막염)으로 참가 의사를 철회했다.

올해 복귀 무대로 다시 선택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사고 이외에도 우즈와 인연이 깊다. 아마추어 시절이던 지난 1992년 당시 17세의 나이에 이 대회의 전신인 닛산 오픈을 통해 PGA투어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대회 장소 또한 이번과 똑같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펠리세이즈의 리비에라 골프장이다. 같은 인연으로 타이거 우즈 재단이 이 대회의 주최사로 나선다.

PGA투어 통산 82승을 거둔 ‘살아 있는 전설’이지만, 우즈는 이곳에서 참가한 11차례의 대회에서는 단 한 번도 정상을 밟지 못 했다. 이는 우즈의 커리어를 통틀어 한 골프장에서 가장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한 기록이기도 하다.

미국의 ESPN은 11일 “우즈가 SNS를 통해 복귀를 알렸다. 지난 2020년 조조 챔피언십 출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비(非)메이저대회를 선택했다”면서 “토마스를 비롯해 욘 람과 맥스 호마 등 동료 선수들도 우즈의 컴백 소식에 반가움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현대자동차가 후원을 맡는 대회다. PGA 투어에서 올 시즌 세 번째로 치르는 ‘특급 대회’다. PGA투어는 이번 시즌부터 총상금 2000만 달러(약 191억원) 이상 대회에 ‘특급’ 타이틀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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