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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코스피 상장 후 첫 연간 적자...'온라인' 승부수 먹힐까?

중앙일보

입력

한샘이 2002년 코스피 상장 이후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한샘의 리모델링 패키지 상품. 사진 한샘

한샘이 2002년 코스피 상장 이후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한샘의 리모델링 패키지 상품. 사진 한샘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구·인테리어 기업이 실적 부진의 덫에 빠졌다.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며 가구와 인테리어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서다. 관련 업계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 찾기에 분주한 가운데 한샘은 인테리어·리모델링 ‘통합 플랫폼’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실적 ‘뚝’

한샘은 지난해 영업손실 217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2021년에는 영업이익 692억원으로 흑자를 냈으나 1년 만에 적자 전환한 것이다. 한샘이 연간 적자를 낸 것은 2002년 코스피 상장 이후 처음이다. 매출은 2조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줄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03억원을 기록해 적자 폭이 늘었다.

실적 악화는 한샘뿐만이 아니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매출이 3조6112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기록해 전년 대비 78.8%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8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3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까사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2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27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가 188억원이나 증가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는 지난해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가구·인테리어 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물류비 상승도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샘 “인테리어, 디지털로 전환”

가구 업계는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한샘은 기존 한샘몰과 한샘닷컴을 통합한 디지털 플랫폼을 이달 말 출시하며 실적 개선에 나선다. 통합 플랫폼은 시공 사례 등 전문가가 제작한 2만 개 이상의 콘텐트를 보유해 정보 탐색부터 상담·설계, 견적·계약, 시공·사후관리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고객이 부엌, 화장실 등 시공할 공간과 원하는 자재를 선택해 전문가에게 ‘3D 설계’를 요청하면 각 아파트 도면을 기반으로 72시간 이내에 실제와 유사한 가견적이 나온다. 이 모든 과정을 무료로 제공해 고객 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정보 비대칭으로 소비자 피해가 큰 인테리어 서비스를 디지털로 전환해 신뢰도를 높이겠다”며 “지금은 정보 탐색이 어렵고 소비자들이 견적을 예상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LX하우시스는 올해 ‘위기 대응 경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원가절감과 생산·영업활동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취지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북미·유럽 등 해외 시장 매출 확대, 소재·디자인을 차별화한 신제품 출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시장 침체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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