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래 삼성에서 가장 이른 나이에 ‘별’(임원 승진)을 단 사람은 누구일까. 뜻밖에도 그 주인공은 한국인이 아니다. 2014년 12월 4일 삼성전자는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30대의 미국 실리콘밸리 연구원인 프라나브 미스트리를 본사 상무로 발탁한다고 밝혔다. 이날 인사의 하이라이트였다. 인도 출신 프라나브 미스트리(42)는 당시 33세였다.
인도 구자라트대학과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미디어랩을 거친 미스트리는 유명 강연 프로그램인 TED(테드)에서 디지털 기기의 정보가 현실 세계와 상호 작용하는 새로운 기술을 발표해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이 직접 나서서 미스트리에 대한 영입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트리는 삼성에서 이후 9년 동안 가상현실(VR)과 VR 헤드셋인 ‘기어’ 시리즈, 인공인간 프로젝트 등을 이끌다가 2021년 6월 회사를 떠났다.
이건희 “S급 인재 선발이 사장의 일” 주문
“핵심 인력이란 어떤 산업을 글로벌 톱3 또는 톱5에 들어가게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S급 인재를 한 명만 뽑아도 칭찬할 텐데…. S급은 찾는 데만 2~3년이 걸리고, 데려오려면 추가로 1~2년이 걸린다. 사장이 열 번 이상 찾아가고, 가족 편의를 다 돌봐주더라도 올까 말까 한 것이다. 사장들은 업무의 반(半) 이상을 여기에 집중하라. 생존이 걸린 문제고, 이게 안 되면 일류 기업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