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늦가을부터 눈을 기다렸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 숲에 눈이 오길 기다린 겁니다.
지난해 11월,
숲 해설가가 겨울 자작나무 숲을 꼭 보라고 했습니다.
사계절 좋지만,
하얀 눈 속 순백의 자작나무 숲이 으뜸이라면서요.
사실 가을의 자작나무 숲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햇살 받은 노란 잎이 바르르 떨릴 땐
숲이 일렁이는 듯했습니다.
잎끼리 부대끼는 소리는
자르르 자르르했습니다.
왜 이 숲을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이라 하는지 알 듯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