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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다음달 13일부터 마스크 자율화..."학교 내 '마스크 차별'에 유의를"

중앙일보

입력

일본 정부가 다음 달 13일을 기준으로 마스크 착용 권고를 폐지한다. 실내외를 불문하고 개인의 판단에 따라 마스크 착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월 9일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일본 도쿄의 대표적 관광지인 센소지 상점가를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월 9일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일본 도쿄의 대표적 관광지인 센소지 상점가를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지난 10일 관계 각료회의를 거쳐 이 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그동안 일본은 실외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실내에선 착용할 것을 권장해왔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은 마스크 자유화를 발표하며 "본인의 의사에 반해 마스크 착용을 강요 당하는 일이 없도록 대응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 일시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경우에는 여전히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사람이 많은 통근 열차나 버스, 코로나19 유사 증상이 있거나 가정에 확진자가 있는 경우, 의료기관이나 고령자 시설을 방문할 때는 가능하다면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요청했다.

'마스크=얼굴 팬티', 벗기 부끄러워

학교에서도 새로 시작되는 4월 학기부터 마스크 착용을 자율에 맡긴다. 문부과학성은 봄 학기부터 교실 수업은 물론 체육이나 부 활동 등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전국 교육위원회 등에 통보했다.

또 3월 열리는 각급 학교 졸업식에서도 환기와 같은 코로나19 방역 대책이 마련됐을 경우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좋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방침 전환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일상적으로 착용할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예측했다. 지난 3년 동안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들도 생겨났기 때문이다.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마스크를 속옷에 비유한 '얼굴 팬티(顔パンツ·가오판쓰)'라는 단어가 유행하기도 했다.

특히 마스크를 벗지 않는 학생에 대한 따돌림이나 차별 등 학교에서의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문부과학성은 교육기관에 "기초 질환 등 다양한 사정으로 마스크 착용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벗도록 강요하지 말 것, (학생들 사이에) 마스크를 계기로 한 차별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도할 것"을 요청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5월 8일부터 코로나19의 감염증법상 분류를 현재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같은 '2류'에서 계절성 독감과 같은 '5류'로 낮추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5월부터는 코로나19 감염자 수도 1주일에 1회만 발표한다. 당초 4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유료화할 방침이었으나 국민 부담을 우려해 당분간 무료 접종을 이어가기로 했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월 하루 22만명대까지 늘어났다가 점차 감소해 10일 2만8615명, 11일에는 2만7371명을 기록했다. 11일 사망자는 181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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