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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에이스, 대표팀 에이스 노린다… '살아있네' 듣고 싶은 김광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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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12일(한국시간) 훈련중인 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 베로비치(미국)=김효경 기자

12일(한국시간) 훈련중인 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 베로비치(미국)=김효경 기자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35)이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에이스로의 변신을 준비한다.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만난 김광현은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 3월 8일까지 몸 상태를 맞춰야 하니까 그때 전력으로 투구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고 있다"고 있다.

김광현이 말한 3월 8일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일이다. 김광현으로선 2009년 WBC 이후 무려 14년 만에 출전한다. B조에 속한 우리 나라는 호주, 일본, 체코, 중국과 함께 조별리그를 치른다. 김광현은 14일 대표팀 캠프가 꾸려지는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이동한다.

프로야구 개막 전에 대회가 열리는 만큼 김광현은 빠르게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1월에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을 했고, 지난달 25일 팀 일정보다 먼저 미국에 들어왔다. 김광현은 "오키나와 날씨가 좋아서 몸을 잘 만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것은 항상 자랑스러웠다. 정말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대표팀에 간다는 것 자체가 큰 경험이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다. 어떻게 연습하는지,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보고 배우는 게 있다. 나도 대표팀 경험이 많지만 배울 점이 있다.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김광현은 대표팀 단골손님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2위)을 시작으로 올림픽 본선(금메달), 2009 WBC(준우승), 2015 프리미어12(우승), 2019 프리미어12(준우승)에 출전했다. 통산 16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3홀드 평균자책점 3.43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특히 김광현이 출전한 대회에서 한국은 항상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냈다.

2019 프리미어12에서 역투하는 김광현. 중앙포토

2019 프리미어12에서 역투하는 김광현. 중앙포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만 스무살 투수조 막내였던 김광현은 어느새 최고참이 됐다. 여전히 좋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김광현은 "'아직도 김광현이냐, 한국 야구가 제자리에 있냐는' 말도 있지만,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어린 후배들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다. '아직 (김광현)살아있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김광현은 WBC에서 선발보다는 구원투수로 뛸 가능성이 높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젊은 투수들에게 선발을 맡기고, 베테랑 선수들을 중요한 순간에 투입하겠다는 큰 틀을 세우고 있다. 김광현은 "프로 경력 대부분 선발로 나갔기 때문에 중간에 나가는 게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해봤고, KBO리그에서도 큰 경기는 불펜 경험이 있다"며 "더 부담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아직 확정이 된 건 아니지만 감독님과 상의해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투수진은 90년대생 선수들을 주축으로 꾸렸다. 투수 조 조장인 양현종과 경험많은 김광현이 선수들을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김광현은 "MZ세대로 변해야 할지, 아니면 꼰대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된다. 팀 분위기를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대표팀은 항상 즐거운 분위기로 훈련했다. 내가 어렸을 때는 이승엽, 김동주, 진갑용, 박진만 선배가 후배들에게 잘 맞춰줬던 걸로 기억한다. 나도 후배들이 편하게 운동 잘 할 수 있게 분위기를 잡아가겠다. 내가 잘해야 하는 건 말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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