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웨이를 압도하는 당당한 위킹, 그들의 평균 나이는 ‘60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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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대 영시니어 연기모델 전문과정 5기 수강생들이 졸업작품전에서 런웨이를 걷고 있다. 한양대 미래인재교육원

한양대 영시니어 연기모델 전문과정 5기 수강생들이 졸업작품전에서 런웨이를 걷고 있다. 한양대 미래인재교육원

지난달 27일 저녁 서울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거리의 한 갤러리에서 열린 패션쇼. 남녀 모델 열 명이 런웨이를 당당하게 걷자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한 관객은 “프로 모델들의 워킹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날 패션쇼는 한양대학교 미래인재교육원 ‘영시니어 연기모델 전문과정(5기)’을 수강한 학생들의 졸업작품전. 모델 열 명의 평균 나이는 60세다.

이들은 ‘전문 모델’이 되기 위해 5개월간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다. 패션모델에 대한 이론은 물론 워킹과 포즈 훈련, 그리고 연기 교육까지. 전문 모델, 스타일리스트, 배우, 쇼호스트 등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로 이뤄진 14명의 교수진은 이 과정의 경쟁력이다.

수강생은 주부, 은퇴자, 회사 대표 등이고 나이도 4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다. 이번 졸업작품전에 참가한 5기 졸업생 김향숙씨는“그동안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았고, 이제는 여자로서의 삶을 위한 기회를 찾고자 이 과정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졸업생 김양현씨는“이 과정을 들으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외모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고 자세가 바르게 됐다”며 “강력한 삶의 에너지원을 탑재한 기분”이라고 했다. 이 과정 졸업생 중 김용훈, 박채림, 혜명화씨 등은 현재 전문 시니어 모델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양대 영시니어 연기 모델 전문과정 교수진과 수강생들.사진 맨 왼쪽이 박정완 총괄주임교수. 한양대 미래인재교육원

한양대 영시니어 연기 모델 전문과정 교수진과 수강생들.사진 맨 왼쪽이 박정완 총괄주임교수. 한양대 미래인재교육원

백세시대를 맞아 시니어 모델의 활동 무대는 계속 넓어지고 있다. 은퇴 후에도 활발하게 소비를 하는 시니어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제품이 늘고 있고, 제품을 소비할 소비자와 비슷한 연령대의 모델을 찾는 광고주도 늘고 있다. 소비자는 자신과 동년배의 모델들을 보면서 자신감을 찾고 소비도 늘린다.

한양대 ‘영시니어 연기 모델 전문과정’의 박정완 총괄주임교수는 “인구구조와 소비 여력 등을 고려할 때 시니어를 타깃으로 하는 광고주와 마케터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박교수는 국내 최고의 모델선발대회로 꼽히는 ‘엘리트 모델 룩 코리아’에서 1위(2007년)를 한 뒤 모델대회 기획·연출 및 무대감독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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