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찾는 국내 여행객이 급증한 가운데, 최근 일본 온천에서 고령의 한국인 3명이 '히트쇼크'(heat shock)로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히트쇼크는 급격한 체온 변화로 혈압이 순간적으로 오르내리며 신체에 이상 징후가 생기는 경우를 말한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한겨레는 일본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지난해 10월 이후 규슈 벳푸와 홋카이도 삿포로 등지의 온천에서 한국인 3명이 숨졌다고 최근 전했다. 이들은 모두 고령이며, 히트쇼크로 인해 사망한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온천 등 목욕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는 주로 겨울철 히트쇼크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지난해 일본 내에서 히트쇼크로 인한 사망자가 2만 명을 웃돈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의 무비자 자유 여행 허용 등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이 늘어난 만큼, 한국인도 히트쇼크 사고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온천이나 목욕탕에 들어갈 때에는 체온과 혈압이 급격하게 변하지 않도록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혈압이 급상승할 땐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으로 돌연사할 수 있고,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면 실신해 다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령자와 고혈압·뇌혈관·심혈관 질환자는 입욕 시 유독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런 경우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식사나 음주 직후엔 히트쇼크 발생 위험이 높아 입욕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물에 들어가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 체온을 높이는 게 좋다. 탕에도 서서히 들어가 갑작스럽게 뜨거운 온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주변에 히트쇼크 환자가 생기면 재빨리 119에 신고하고, 환자의 고개를 옆으로 돌려 기도를 확보한다. 또 혈압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양다리를 받쳐 올릴 수 있도록 지지대를 대주는 게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