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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으로 3조 파는 국민가게의 비결

중앙선데이

입력

『천원을 경영하라』

천원을 경영하라

마흔다섯 늦은 나이에 창업한 그에게 열정은 간절함이었고, 더는 물러날 곳이 없는 절박함 그 자체였다. 부지런히 발품 팔아 품질 좋은 생활용품을 일본에 수출하는 무역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원가를 맞추기 위해 '이것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온 힘을 다해 상품을 찾고 만들고 파는 데 집중했다. '1000원을 경영해본 적이 있는가?' 그깟 1000원쯤 하고 1000원 1장의 무게를 가벼이 여긴 적은 없는가? 이 책은 일확천금을 말하는 시대, 지갑 속 1000원 1장에 올인해 '매출 3조 회사'를 만들어낸 기적 같은 이야기로 안내한다. 한국 균일가 사업의 상징으로 불리는 다이소 박정부 회장의 경영철학을 담았다.

그에게 1000원은 단순한 화폐의 단위가 아니었다.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품질의 상품을 공급한다"는 의미이자, 가격보다 최소한 2배 이상의 가치를 준다는 뜻이기도 했다. 가격이 싼 상품을 팔지만 싸구려를 팔진 않는다. 품질은 타협할 대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10만명에게 10%의 이익을 남기기보다는 100만명의 선택을 받는 좋은 물건을 만들어 이윤을 남기겠다는 전략이다.

'매장은 매일 갈고닦으라'고 강조한다. 소매업은 고객이 느끼는 싫증과의 싸움이다.  고객을 불편하게 해서도 안 되지만 싫증나게 해서도 안 된다. 매장은 늘 생동감과 활력이 넘쳐야 한다. 저자는 "고객이 우리 매장에서 가격 대비 2배 이상의 가치를 구매할 수 있도록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이라면, 반복적인 단순노동이 아니라 고객가치를 창조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1000원짜리 상품을 팔아 10원을 남기지만, 물류센터에는 1000억원을 투자했다. 초기에는 시스템 불안정으로 매장에서 요구하는 상품의 30%밖에 출고되지 않아 오히려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급할수록 돌아간다는 생각으로 6개월에 걸쳐 시스템을 하나하나 새롭게 세팅해, 100만명의 구매고객이 매일 찾는 1500개 매장에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국민가게 다이소의 명성을 얻게 된 원천이다.

이처럼 일상의 단순하고 당연한 것을 꾸준히 반복하는 것, 매일을 갈고 닦는 것이 박 회장의 성공 원천이다. 만리장성도 벽돌 한 장에서 시작했듯이 3조의 매출도 천 원 한 장 한 장이 이뤄냈다고, 그는 ‘원자(原子)’와 같은 작은 성실함이 자신의 가난한 운명을 바꿨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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