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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예술 시대] 신라의 여왕 40초 만에 그렸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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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6호 01면

[SPECIAL REPORT - AI 예술 시대] 직접 그림 그리기 시켜보니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따른 이미지를 생성해 주는 인공지능 시스템 미드저니(Midjourney)로 40초만에 그린 선덕여왕. “선덕여왕, 한국의 고대왕국 신라의 여왕, 붉은 한복 의상과 신라 금관 착용, 아르누보 화가 알폰스 무하 스타일로”라는 문구를 영어로 입력하고 이 결과물을 얻었다. 100년 전 체코 화가 무하(1860~1939)의 스타일을 지정한 이유는 수많은 한국 현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그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고품질 웹소설 일러스트레이션 같은 분위기를 얻기 위해서였으며, 그 의도는 충족되었다. 다만 AI가 신라 금관을 학습한 적이 없기 때문인지, 여왕의 관이 신라 금관 형태가 아닌 결과물이 나왔다. 신라 금관 사진을 업로드하고 다시 생성을 지시해도 반영되지 않았다. 문소영 기자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따른 이미지를 생성해 주는 인공지능 시스템 미드저니(Midjourney)로 40초만에 그린 선덕여왕. “선덕여왕, 한국의 고대왕국 신라의 여왕, 붉은 한복 의상과 신라 금관 착용, 아르누보 화가 알폰스 무하 스타일로”라는 문구를 영어로 입력하고 이 결과물을 얻었다. 100년 전 체코 화가 무하(1860~1939)의 스타일을 지정한 이유는 수많은 한국 현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그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고품질 웹소설 일러스트레이션 같은 분위기를 얻기 위해서였으며, 그 의도는 충족되었다. 다만 AI가 신라 금관을 학습한 적이 없기 때문인지, 여왕의 관이 신라 금관 형태가 아닌 결과물이 나왔다. 신라 금관 사진을 업로드하고 다시 생성을 지시해도 반영되지 않았다. 문소영 기자

“카페 테이블에 앉아 대화 없이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남녀, 에드워드 호퍼 그림 스타일로 (그려줘)” 인공지능(AI) ‘달리2’의 웹사이트에 영어로 키워드를 입력하자 불과 1분여만에 4개의 이미지가 생성되어 나타났다. 호퍼의 대표작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의 넓은 색면, 여백, 고독한 분위기를 바로 연상시키는 그림이었지만 단순한 베끼기를 뛰어넘는 작품이었다. ‘AI가 예술 창조 영역까지 위협한다’는 소문을 두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이번에는 “선덕여왕, 한국의 고대 왕국 신라의 여왕, 붉은 한복 의상과 신라 금관 착용, 아르누보 화가 알폰스 무하 스타일로”라는 문구를 AI 프로그램 ‘미드저니’에 입력했다. 엔터키를 누르자 곧바로 희미한 형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40초만에 표정, 머리카락, 옷주름 등 디테일까지 표현한 완성 그림 4장을 내놓았다. 당장 판타지 웹소설의 일러스트로 써도 무방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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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려주는 인공지능(AI) ‘달리(Dall-E)2’의 웹사이트에 “카페 테이블에 앉아 대화 없이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남녀, 에드워드 호퍼 그림 스타일로”를 입력하자 나온 4개의 그림.  문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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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그려주는 인공지능(AI) ‘달리(Dall-E)2’의 웹사이트에 “카페 테이블에 앉아 대화 없이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남녀, 에드워드 호퍼 그림 스타일로”를 입력하자 나온 4개의 그림 중 하나.  문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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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연설문을 쓰고 의사 시험 문제를 척척 풀어내는 챗GPT 가 등장해 최단 기간에 사용자 1억명을 돌파하는 등 전세계적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더 나아가 인간의 지적 활동을 넘어 감성의 영역에 도전하는 AI까지 속속 출현하고 있다. “AI가 방대한 데이터 학습을 바탕으로 인간이 좋아하고 감동할 요소를 예측하여 글과 그림을 만듦으로써 마치 스스로 감수성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미디어 아티스트인 강이연 KAIST교수는 말했다. 챗GPT 역시 초보적 수준이지만 인간의 감성을 건드리는 시와 소설 창작물을 만든다. 작곡을 해 주는 AI도 나와 있다.

AI가 그린 그림은 데이터 학습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어서 결국은 모방의 집합체이다. 하지만 순수 창작 예술가들 중에서도 AI를 활용하거나 협업하여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등장했다. 인간의 능력을 모방하면서 인간 능력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는 AI는 과연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가, 인류는 지금 또다른 미지의 영역으로 다가서고 있다.

문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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