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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해 속 머리만 내민 강아지…동물들도 기다리는 '생환의 기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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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지진 현장에서 동물들이 구조되는 모습도 이어지고 있다.

구조대가 잔해에 묻힌 개를 끄집어내고 있다. 9일 튀르키예 하타이주 구조현장에서 포착된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구조대가 잔해에 묻힌 개를 끄집어내고 있다. 9일 튀르키예 하타이주 구조현장에서 포착된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AFP통신은 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의 한 건물 붕괴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잔해에 파묻힌 털북숭이 개 한 마리를 구조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파묵’이라는 이름의 개는 몸뚱이가 자갈, 철근 등이 얽힌 건물 잔해 속에 파묻힌 채 머리를 내밀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구조대원은 강아지의 생존을 확인한 뒤 서둘러 잔해 속에 묻혀있던 몸을 끄집어냈다. 지진 발생 후 사흘 이상 지났지만 파묵은 비교적 활발하게 움직이며 구조를 반겼다. 구조대원이 전해준 물도 받아마셨다.

AP통신은 이날 하타이주의 한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된 고양이의 모습을 보도했다. 이 고양이는 충격을 받고 지쳐 있는 상태였다. 사진을 보면 고양이는 축 늘어져 기운이 빠진 모습이다.

한 남성이 9일 튀르키예 하타이주 지진 피해 현장에서 기운이 빠진 고양이를 들고 걸어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한 남성이 9일 튀르키예 하타이주 지진 피해 현장에서 기운이 빠진 고양이를 들고 걸어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로이터통신도 하타이주에서 구조된 고양이의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 속 고양이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불만에 가득 찬 표정을 짓고 있다.

앵무새도 구조되는 경우가 있었다.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한 동영상에는 구조대원들이 건물 잔해 속에서 손바닥보다 작은 앵무새를 구조하는 장면이 담겼다. 구조대원들은 날개를 다친 새를 상자에 담아 안전한 곳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동물네트워크’(NFA)는 이날 호소문에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참사 현장에 동물들도 함께 고통받고 있다며 “고양이는 먹이 없이 약 2주일, 개들은 1주일 정도를 버틸 수 있다.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동물들의 유일한 희망이다”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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