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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정시 붙고도 안 갔다…등록 포기한 906명 몰려간 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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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정문. 중앙포토

서울대학교 정문. 중앙포토

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합격생 906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자연계 학생은 454명으로, 입시업계에선 이들 중 대다수가 등록 포기 후 복수 합격한 의약학계열로 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0일 종로학원이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정시 일반전형 추가합격자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차 등록 포기를 기준으로 지난해(809명)보다 97명 증가한 906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서울대는 104명, 고려대는 343명, 연세대는 459명이 포기했다. 전체 모집인원(4660명)의 19.4%다.

SKY 자연계열 454명 등록포기…“의대·약대로 갔을 것”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등록 포기생 중 절반가량이 자연계열 전공 합격생이다. 서울대는 간호대학 11명, 약학계열 6명 등 64명이 등록 포기했다. 연세대에선 전기전자공학부 37명·컴퓨터학과 24명 등 198명이, 고려대에선 컴퓨터학과 34명·전기전자공학과 26명 등 192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SKY 자연계열 등록 포기 학생 중 대다수는 복수 합격한 의약학계열로 옮겨갔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의약학계열 등록포기자도 46명(캠퍼스 포함)으로 집계됐다. 치과·약학대학 합격생의 경우 다른 대학 의대로, 의대 합격생은 서울대 의대 등으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대는 13명(약학계열 6명, 수의예과 4명, 치대 3명), 연세대는 26명(의예과 7명, 치의예과 7명, 약학과 8명, 미래캠퍼스 원주의과대학 4명), 고려대는 7명(의과대학 4명, 세종캠퍼스 약학과 3명) 등이 등록을 포기했다.

인문계열 등록 포기생도 증가…“이과생의 교차지원 영향”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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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열 등록 포기 학생 수도 414명으로 지난해(373명)보다 증가했다. 모집인원 대비 20.6%가 등록하지 않은 셈이다. 서울대에선 인문계열·자유전공학부 10명, 경영대학 5명 등 39명이 등록 포기했다. 연세대는 경영학과 95명·경제학부 45명 등 234명이, 고려대는 경영대학 53명·경제학과 23명 등 141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입시업계에선 인문계열 등록 포기가 증가하는 이유로 이과생의 교차지원을 꼽았다. 이과생이 인문계열에 교차 지원해 합격했지만, 다른 이공계 대학이나 의약학계열에도 동시 합격해 등록을 포기하는 비율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전국 의대 정원에 더해 작년부터 약대까지 학부모집에 나서며 SKY 합격생 중에서도 다른 대학의 의약학계열로 옮기는 경향성이 강해졌다.

올해 SKY 정시 최종 등록 포기자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SKY 정시 최종 등록 포기자 수는 1301명이었다. 임 대표는 “1차 등록 포기자가 이미 지난해보다 100여명 증가한 상태”라며 “문·이과 통합수능, 의약학계열 쏠림 현상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SKY의 최종 등록 포기 학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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