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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차 안서 손 흔들며 檢출석…野지지율 3%p 하락해 31%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들어가던 중 차 안에서 지지자를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들어가던 중 차 안에서 지지자를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조사를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또다시 포토라인 앞에 섰다. 지난달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조사(성남FC 후원금 의혹)와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검(위례·대장동 의혹) 조사에 이은 세 번째 검찰 출석이다.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국회를 떠난 이 대표는 오전 11시 22분쯤 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 동문에 들어섰다. 그는 ‘이재명을 지켜내자’ ‘정치검찰 박살 내자’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지지자 300여 명을 향해선 차 안에서 손을 흔들었다.

검찰청사 앞 포토라인에 선 이 대표는 외투 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꺼내 읽었다. 그는 “민생에 무심한 정권이 정치검찰을 총동원해 ‘정적(政敵) 죽이기’ ‘전 정권 지우기’ 칼춤을 추는 동안, 곳곳에서 곡소리가 커져간다”며 “‘유검(檢)무죄 무검유죄’ 시대”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의혹에 대해 “검찰에 조종되는 궁박한 이들의 바뀐 진술 외에 그럴싸한 배임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쌍방울 의혹에 대해서도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김성태 전 회장이 구속되었는데도 흔적 없이 사라졌고, 이제는 해묵은 북풍 몰이 조작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많이 억울하고 힘들고 괴롭다”며 “포토라인 플래시가 작렬하는 공개소환은 ‘회술레’ 같은 수치”라고 했다. 조선시대 목이 베이기 전 얼굴에 회칠하고 사람들 앞에 내돌리던 죄인의 처지에 자신의 심경을 빗댄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낭독한 입장문에서 " 제 부족함때문에 권력의 하수인이던 검찰이 권력 그 자체가 되었으니 모두 제 업보로 알고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낭독한 입장문에서 " 제 부족함때문에 권력의 하수인이던 검찰이 권력 그 자체가 되었으니 모두 제 업보로 알고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도 검찰 조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제가 하는 모든 진술은 검찰의 조작과 창작의 재료가 될 것”이라며 “창작 소재를 만들기 위해서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진술서로 대신하겠다”라고 밝혔다.

현역 의원 수십명이 모습을 드러냈던 1·2차 조사 때와 달리, 이날 서울중앙지검 청사 주변엔 민주당 의원이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변호사 2명만 동행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입장문 낭독을 마치면서 “밤을 지나지 않고 새벽에 이를 수 없다. 유난히 깊고 긴 밤을 건너는 지금, 동트는 새벽이 반드시 올 것을 믿겠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한편,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의 정례 여론조사(7~9일)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전주보다 3% 포인트 하락한 31%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 포인트 오른 37%였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6% 포인트 차이로, 추석 직후인 지난해 9월 13~15일 조사에서 7% 포인트 격차를 보인 이후 최대치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은 이날 민주당에 대해 “겹겹이 쳐진 방탄에 의지해 법 위에 군림하려 온갖 정쟁만을 유발하고 있으니 ‘민심’과는 멀어져만 간다”고 비판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에 대해서도 “묵비권을 무기로 사실상 검찰의 수사를 거부하고선, 강성 지지층을 앞세운 장외투쟁에서는 정치보복, 정적제거, 조작수사 운운하며 그저 방탄을 위한 여론전에 혈안”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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