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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성냥갑 건물 그만”…혁신 디자인 땐 용적률 1.2배 혜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서울시가 획일적인 디자인의 ‘성냥갑 건축물’ 퇴출에 나선다. 혁신 디자인의 건축물에는 용적률 1.2배, 건폐율 완화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네모반듯한 빌딩만 가득한 서울 스카이라인을 바꿔야 한다”며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그간 한국 건축물은 용을 디자인해도 뱀이 나오는 식이었다. 복잡한 심의과정에서 사업계획은 지연되고 디자인은 왜곡됐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지어지는 아파트부터 디자인이 우수한 건축물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그간 일괄적으로 35층 이상은 허용하지 않았던 규제를 폐기하고 50층 이상 아파트 건립을 허용한다.

서울시는 창의적 설계를 유도하기 위해 사업 초기 단계에서 디자인부터 공모·확정한 뒤 사업비 등을 책정하는 ‘기획 디자인 공모’ 방안을 도입한다. 건축 규제·제도도 유연하게 운용한다. 특정 부지를 특정 용도로만 써야 한다는 용도지역제 규정을 허물어 같은 땅에 일자리·주거·문화 기능을 혼합한 공간도 허용한다. ‘디자인 자유구역’ 제도를 도입해 법정 용적률을 최대 120%까지 완화해 설계비·공사비 일부를 상쇄하도록 허용하고, 대신 녹지·공유 공간을 조성토록 할 계획이다.

도시·건축·교통·환경 등을 한 번에 심의하는 ‘통합심의’ 제도도 도입한다. 건축 디자인이 각종 심의 과정에서 변경·왜곡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이 같은 아이디어를 처음 적용할 사업지로 서울 용산구 노들섬을 선정했다. 제2세종문화회관, 성동구치소, 수서역 공영주차장 복합개발 사업지도 디자인 혁신 시범사업지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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