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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 용병 모집 중단하겠다” 러시아 용병회사 와그너그룹 주장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그룹의 대표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용병으로 죄수를 모집하는 것을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용병회사 와그너그룹의 로고 형상을 한 낙서. 지난 1월 19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거리 모습이다. AP=연합뉴스

러시아 용병회사 와그너그룹의 로고 형상을 한 낙서. 지난 1월 19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거리 모습이다. AP=연합뉴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와그너그룹에 의한 죄수 모집이 완전히 중단됐다”고 밝혔다.

와그너그룹은 지난해 2월 전쟁이 시작된 후 러시아 교도소를 돌며 용병을 모았다. 전쟁터에서 6개월만 살아남으면 사면해준다는 조건을 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러시아 당국은 와그너그룹이 제시한 조건대로 6개월간 전장에서 생존한 죄수 출신 용병 24명을 사면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와그너그룹은 죄수 용병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정보 당국은 와그너그룹이 4만명 정도의 죄수 용병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와그너그룹의 용병이 5만여명으로 알려졌다. 용병 5명 중 4명을 죄수 출신으로 채운 셈이다.

와그너그룹 용병들은 최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를 비롯한 동부 전선에서 벌어지는 러시아 측의 공세를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와그너 그룹 용병들은 전장에서 처참한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그너 용병들은 진격에 실패할 경우 처형당할 수 있다는 위협을 받고, 실제로 집단 살육을 당한 뒤에 시신이 전선에 버려지기도 한다.

우크라이나 싱크탱크 국방전략센터에 따르면 러시아 군사령부가 최근 바흐무트 지역에서 전술을 바꾸면서 군인들이 장시간 전투에 투입되는데, 10시간 내내 공격을 이어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영국 가디언은 러시아 용병이 상관을 삽으로 추정되는 물건으로 집단폭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이번 사건이 러시아 용병 부대의 군기가 떨어진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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