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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정찰풍선, 동아시아에도 띄웠다"…한국 포함됐나 묻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지난 1월 백악관에서 브리핑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지난 1월 백악관에서 브리핑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8일(현지시간) 중국이 지난 수 년간 동아시아를 포함한 5개 대륙에서 풍선을 띄워 정찰 활동을 벌였으며, 이 같은 정보를 관련 국가와 공유했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은 단 해당 국가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에어포스원 기내 브리핑에서 "중국은 정찰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풍선 선대(fleet)를 개발해 다른 나라 주권을 침해했다"면서 "지난 몇 년 동안 중국 풍선이 5개 대륙에 걸친 국가들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 연락을 취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에서 경제 성과를 부각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 국무부와 국방부도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워싱턴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알다시피 중국은 5개 대륙 영토 위로 정찰 풍선을 날렸으며 이 사안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국 정찰 풍선은 북미와 남미, 동남아시아, 동아시아, 유럽 등 최소 5개 대륙 및 지역에서 발견됐으며, 정찰용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크기와 능력은 다양했다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중국 풍선이 해외 미군기지 주변을 비행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 관리를 인용해 최근 미국이 격추한 중국 풍선은 중국인민해방군이 운영해 온 광범위한 정보 감시 프로젝트 일환으로 중국 남부 하이난성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2018년 이후 일본, 인도, 베트남, 대만, 필리핀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국 통과엔 답변 피해 

존 커비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외신기자센터 브리핑에서 한국이나 북한에도 정찰 풍선이 지나갔느냐는 질문에 "그런 대화는 우리 동맹 및 파트너와 비공개로 할 것이며, 어떻게 설명할지는 그들이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중국의 정찰 프로그램에 대해 더 알 필요가 있는 전 세계 동맹과 파트너를 접촉할 것"이라며 동맹과 정보 공유 계획을 강조했다.

CNN은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중국이 보유한 정찰 풍선 규모를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해당 프로그램은 최근 몇 년간 5개 대륙에 걸쳐서 최소 24번의 임무를 수행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약 6건은 미국 영공 내에서 이뤄졌으나 반드시 미국 영토 위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지금까지 중국 정찰 풍선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3회, 바이든 행정부 초기 1회 영공을 침범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무부는 워싱턴 본부와 해외 미국대사관을 통해 다른 나라와 중국 정찰 풍선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WP는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 6일 한국을 비롯해 워싱턴에 주재하는 40여 개국 대사관 외교관 150명을 초청해 중국 정찰 풍선에 대해 파악한 내용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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