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다공증 환자 10명 가운데 9명은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은 여성은 100만명을 넘는다. 골다공증 환자는 최근 5년 사이 약 25% 늘었다.
골다공증 환자 연평균 5.7% 증가…여성 94%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골다공증 질환 건강보험 진료현황 자료에 따르면 골다공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매년 5.7%씩 꾸준히 늘었다. 2017년 91만3852명에서 2021년 113만8840명으로 5년 사이 22만4988명(24.6%) 증가했다. 골다공증이란 뼈 강도가 약해져 골절 발생이 쉬운 상태를 뜻한다. 증상이 심하면 가볍게 넘어지거나 재채기 정도의 가벼운 충격으로도 뼈가 부러질 수 있다.
2021년 기준 골다공증 환자를 성별 별로 살펴보면 환자 113만8840명 가운데 여성은 107만3205명으로 94%를 차지했다. 남성은 6만5635명(6%)이었다. 특히 여성 진료 인원 가운데 직장에 다니는 여성(건강보험 직장 가입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15.3%로, 그렇지 않은 여성(직장 피부양자)보다 약 13%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골다공증 환자 가운데 여성이 대다수인 이유는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 억제 효과가 있는 여성호르몬이 폐경 이후 급격히 줄어들어서다. 신성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폐경 후 에스트로겐 수치 변동으로 뼈가 소실되는 골 흡수는 약 90% 증가하는 반면 뼈 형성은 45% 늘어 골 손실이 발생해 여성이 골다공증에 더 취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충분한 칼슘·비타민D 섭취 중요”
2021년 연령대별 구성비를 보면 60대가 42만132명(36.9%)으로 가장 많았다. 70대(34만1940명·30%)와 50대(18만2143명·16%)가 그 뒤를 이었다. 남성은 7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5.7%로 가장 높았고 60대와 80세 이상은 각각 24.6%, 19.8%였다. 여성은 60대가 37.6%로 가장 많았으며, 70대(29.7%)와 50대(16.2%) 순이었다. 신 교수는 “50세 이상에선 골 흡수 정도가 골 형성 정도 보다 많아지면서 남녀 모두 골량이 감소한다”고 말했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 인원은 2021년 2215명으로 2017년 1794명과 비교했을 때 23.5% 증가했다. 골다공증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21년 3268억원으로 5년간 51.9% 늘었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 중 하나인 골다공증은 대부분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소리 없는 뼈 도둑’으로 불린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 따르면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충분한 칼슘을 섭취하고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골대사학회는 1일 800~1000㎎의 칼슘 섭취와 800IU 이상의 비타민D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또 건강한 영양 상태를 유지하고 적절한 단백질·비타민·무기질 섭취를 위해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간편식(인스턴트 식품)이나 술·담배·탄산음료·커피 등은 뼈 손실을 가져와 권하지 않는다. 규칙적이고 적절한 운동은 골밀도를 높여줘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