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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삐뚤빼뚤 한글…탈레반 피해 온 아프간 아이들의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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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아이들의 그림과 감사의 글. 사진 울산시교육청

아프가니스탄 아이들의 그림과 감사의 글. 사진 울산시교육청

지난해 2월 탈레반을 피해 한국에 온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한국 정부 조력자) 자녀들이 손수 그림을 그려 국내 정착을 도운 울산지역 기업과 기관에 감사를 표했다.

울산시 동구 서부초등학교 6학년 로하프저(12) 등 어린이 6명은 각자 그린 그림과 감사의 글을 담은 액자 6개를 제작했다. 그러고 9일 가족의 일자리를 마련해 준 현대중공업과 정착을 도운 법무부 울산출입국사무소, 학교 적응을 도운 울산시교육청, 행정적인 지원을 해준 울산 동구청·동부경찰서,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6곳에 1점씩 전달했다.

현대중공업에 전한 아이의 그림엔 크레인과 뽀로로에 나오는 주인공이 등장하고, 울산시교육청에 전한 그림은 태극기가 내걸린 학교, 그 위로 태양이 미소를 짓고 있는 그림이 있다. 동구청에 선물한 그림은 구청 건물과 자신들이 사는 아파트가 그려져 있다. 각각 그림 옆에는 '선생님들은 우리한테 항상 한국어를 가르쳐 주셔서 정말 많이 너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한국 사람들 도와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에게 집을 주었기 때문에…매우 행복합니다.' 등 삐뚤빼뚤한 한글로 감사의 글이 쓰여 눈길을 끈다.

현대중공업에 선물한 그림과 감사의 글. 사진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에 선물한 그림과 감사의 글. 사진 현대중공업

이날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은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 120만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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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울산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는 28가구, 150여명이다. 각각 99㎡(30평형대)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사택인 중앙아파트에 정착했다. 가장 역할을 하는 28명은 현대중공업 협력업체에서 근무 중이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약사·의사·간호사·운전기사·청소부 등으로 일하면서 한국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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