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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부부 가운데 앉은 김주애…"분명한 신호" 외신도 놀랐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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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딸 김주애와 함께 건군절 75주년 기념연회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딸 김주애와 함께 건군절 75주년 기념연회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김 위원장 부부 사이 정중앙에 자리 잡은 사진을 공개한 데 대해 "(김주애를) 후계자로 내세우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김정은은 딸이 예상되는 후계자라는 가장 분명한 신호를 보낸다'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최근 북한에서 공개된 김주애가 군 고위층이 가득 찬 연회장 중앙 무대에 선 사진 등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 부부가 지난 7일 김주애와 함께 군 장성 숙소를 찾은 후 건군절 75주년 기념연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하면서 김주애가 헤드테이블에서 김 위원장 부부 사이에 앉고 그 뒤로 군 장성들이 병풍처럼 서 있는 사진 등을 8일 공개했다. 김 위원장 부부가 몸을 김주애 쪽으로 향하고 김주애는 반듯하게 앉아 정면을 응시하는 등 사진의 초점은 김 위원장이 아닌 김주애였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딸 김주애와 함께 건군절 75주년 기념연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딸 김주애와 함께 건군절 75주년 기념연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WP는 "10∼11세로 추정되는 김주애가 통상 리더를 위한 자리인 사진의 한가운데에 있음을 보여준다"며 "테이블에서 최고위 장성들이 이 가족 뒤에 서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들이 연회장에 들어서자 메달로 장식된 재킷을 입은 군 지도자들이 서서 박수를친다"라고도 했다.

이어 "사진들은 김씨 일가의 정통성 주장을 유지하는 데 있어 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김주애)의 머리는 스타일리시한 어머니인 리설주를 연상케 하며, 검은 스커트 의복과 실용적인 구두를 신고 있다"고 외양을 전하기도 했다.

WP는 또 김주애를 '사랑하는 자제분', '존귀하신 자제분'이라고 표현한 지난해 보도와 달리 이번엔 '존경하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이 형용사가 사용된 것은 이전의 '사랑하는'에서 분명히 업그레이드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은퇴한 미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2013년 평양 방문 당시 안고 있었던 '주애'로 불렸던 소녀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로드먼은 2013년 방북 직후 영국 가디언 인터뷰에서 '나는 그들의 딸 주애를 안았고, 리(설주)씨와도 얘기했다'고 한 바 있다.

WP는 북한의 이런 보도는 김주애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그가 후계자로 선택됐는지에 대한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씨 일가가 자랑스러운 혈통이며 그 가문이 통치하는 것만이 옳다'는 얘길 태어나면서부터 들어온 북한 주민들이 4대째 통치를 수용할 수도 있지만, 북한의 가부장 체제가 여성 통치자를 받아들일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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