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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으로 외식 비용 부담 커져…배달 줄이고 집밥 선호한다

중앙일보

입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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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으로 인해 외식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음식(배달) 앱 이용을 줄이고 집밥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0.7로 7개월 째 100을 밑돌고 있다.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부정적이라는 뜻으로, 100을 웃돌면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여전히 소비자들이 경기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며 지갑을 닫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2022년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배달 음식 주문을 뜻하는 음식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 증가폭이 1.4%에 그쳤다.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6조339억원으로 전체 거래액의 12.6%를 차지한다.

이런 변화 추세는 앱 사용에서도 확인됐다. 이날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지난달 말 집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등 국내 3대 배달 앱 전체 사용자 수(MAU)는 전년 동기대비 약 168만명이 줄었다. 배달 앱의 총 사용시간은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1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집계 기준 전체 약 4%가 감소했다. 반면 요리앱 만개의 레시피는 약 10%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만개의레시피 앱 사용시간이 가장 많이 늘어난 성별과 연령대는 40대 여성(14%), 30대 여성(9%), 50대 여성(8%) 순으로 장바구니 물가에 민감한 주축이다.

만개의레시피 빅데이터 연구소 측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코로나19엔데믹(풍토병화) 효과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대표되는 경기 불황 장기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그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증가했던 수요가 감소한 데다가 음식값은 올라 배달비까지 내는 데 부담을 느낀 사용자가 많아져 배달 앱 시장은 줄었다는 것이다. 또 커지는 먹거리 비용 부담에 배달이나 외식 대신 '집밥' 먹기가 대세로 자리 잡으며 요리 앱 사용시간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3% 폭등해 해당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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