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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공인구 적응 끝났다 “왼손 에이스 계보 이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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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구창모는 현재 미국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3월 개막하는 WBC에서 빛나는 활약을 준비 중이다. [사진 NC 다이노스]

구창모는 현재 미국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3월 개막하는 WBC에서 빛나는 활약을 준비 중이다. [사진 NC 다이노스]

한국 야구대표팀에선 그동안 왼손 투수의 활약이 눈부셨다. 1982년 KBO리그 출범 전에는 이선희(68)가 한·일전에 나설 때마다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출전한 2000년대에는 송진우(57)와 구대성(54)이 전천후 마당쇠로 뛰었다.

국제 대회 때마다 왼손 에이스의 활약이 이어졌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5·SSG 랜더스)이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이어 양현종(35·KIA 타이거즈)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치면서 ‘왼손 트로이카’ 시대가 열렸다.

이후 류현진과 김광현·양현종은 10년 넘도록 한국 야구의 부흥기를 이끌었다. 셋이 함께 뛴 무대는 없었지만, 한 명이 부상 등의 이유로 빠지면 다른 투수가 빈자리를 메웠다.

구창모는 현재 미국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3월 개막하는 WBC에서 빛나는 활약을 준비 중이다. [연합뉴스]

구창모는 현재 미국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3월 개막하는 WBC에서 빛나는 활약을 준비 중이다. [연합뉴스]

‘야구 월드컵’으로 불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다음 달 8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한다. 올해 WBC 무대에서 한국 대표팀은 또 다른 ‘왼손 영건’ 구창모(26·NC 다이노스)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2015년 프로에 데뷔한 구창모는 입단하자마자 주목을 받았다. 시속 140㎞대 중반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와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변화구가 돋보이는 투수다. 지난 2020년에는 왼손 에이스로서 NC 마운드를 지키면서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구창모는 그러나 이듬해인 2021년 팔꿈치 피로 골절로 인해 1년을 통째로 쉬었다. 재활 훈련을 마친 뒤 마운드에 복귀한 지난해 다시 11승을 거두면서 이강철(57)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연령 제한이 있던 2017년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제외하면 사실상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된 셈이다.

지난달 말 미국 전지훈련을 떠나기에 앞서 만난 구창모는 “그동안 국가대표와 인연이 많지 않았는데 이렇게 뽑히게 돼서 정말 기쁘다”면서 “대회가 다가오면서 긴장감이 커진다”고 밝혔다.

구창모는 2019년 프리미어12와 2021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도 국가대표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그때마다 부상이 도져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특히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당시 김경문(65) 대표팀 감독은 “구창모를 뽑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구창모는 지난달 제주도에 내려가 개인 훈련을 했다. KBO리그와는 다른 WBC 공인구를 계속해서 던지며 손 감각을 익혔다. 구창모는 “처음에는 (미끄러운) 공인구 적응이 힘들었다. 그러나 계속 던지다 보니 익숙해졌다. 어떻게 해야 변화구를 잘 구사할 수 있는지 터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주 지역 유소년 선수들과 함께 열심히 훈련했다. 공은 30개 정도까지 던져봤다. 앞으로 점점 투구 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6세의 영건 구창모는 다음 달 WBC에서 김광현과 양현종이라는 선배들과 함께 국가대표팀 마운드를 지킨다. 국제 대회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배들로부터 노하우를 전수할 좋은 기회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구창모는 “역대 야구대표팀 왼손 에이스의 활약상을 잘 알고 있다. 이번에 김광현·양현종 선배님과 함께 나란히 국가대표에 뽑히다니 영광일 따름”이라며 “왼손 에이스 계보를 이을 수 있도록 첫 번째 단추를 잘 끼우겠다”고 밝혔다.

구창모는…

생년월일 : 1997년 2월 17일
출신교 : 천안남산초-덕수중-울산공고
체격: 키 1m83㎝, 몸무게 85㎏
프로 데뷔 : 2015년 NC 2차지명 1라운드
2022년 성적 : 19경기 11승 5패 평균자책점 2.10
2023년 연봉 : 6억 원
국가대표 경력 : 2017년 APBC, 2023년 W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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