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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에’ ‘~에게’를 구분하는 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다음 중 ‘~에게’가 잘못 쓰인 것은?

㉠ 친구에게 부탁을 했다

㉡ 매일 꽃에게 물을 줘라

㉢ 돼지에게 먹이를 줬다

㉣ 기업에게 필요한 가치

어떤 행동이 미치는 대상을 나타낼 때 ‘~에’ ‘~에게’ 어느 것을 사용해야 하는지 헷갈린다. 문제에서처럼 구분 없이 모두 ‘~에게’를 쓰는 경향이 있다.

둘을 구분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사람이나 동물을 나타내는 단어에는 ‘~에게’를, 그 외에는 ‘~에’를 쓰면 된다.

‘㉠친구에게 부탁을 했다’에서 ‘친구’는 사람이므로 ‘~에게’를 붙이는 것이 맞다. “부모님에게 꾸중을 들었다” “영희에게 일이 생겼나 보다” 등처럼 쓰인다.

‘㉡매일 꽃에게 물을 줘라’에서 ‘꽃’은 사람이나 동물이 아닌 식물이므로 ‘~에게’가 아니라 ‘~에’를 붙여야 한다.

‘㉢돼지에게 먹이를 줬다’에서 ‘돼지’는 동물이므로 ‘~에게’를 붙이는 것이 맞다. “개에게 물렸다” “닭에게 모이를 줬다” 등이 이처럼 ‘~에게’가 쓰인 예다.

‘㉣기업에게 필요한 가치’에서 ‘기업’은 사람이나 동물이 아니므로 ‘~에’를 붙여야 한다. “한국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에서도 마찬가지로 ‘한국에게는’ 대신 ‘한국에는’으로 해야 한다.

다만 사물을 의인화할 경우에는 사람이나 동물이 아니어도 ‘~에게’를 쓸 수 있다. ‘봄에게 부치는 편지’ ‘꽃에게 말을 거는 남자’가 이런 예다.

비슷한 낱말로 ‘~한테’와 ‘~더러’가 있다. 둘 다 ‘~에게’와 마찬가지로 사람과 동물의 경우에만 사용한다. 차이점은 ‘~에게’보다 더 구어체적이라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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