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파이 풍선에 당하지 말라"…美, 40개국 외교관 불러 공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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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워싱턴과 중국 베이징에서 40개국 외교관들을 불러 모았다. 중국 정찰 풍선의 실상을 각국에 알리기 위해서다.

미 해군이 7일(현지시간) 공개한 미 해군 폭발물처리반 소속 장병들이 지난 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바다에서 중국 정찰풍선 잔해를 수거하는 장면. 연합뉴스

미 해군이 7일(현지시간) 공개한 미 해군 폭발물처리반 소속 장병들이 지난 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바다에서 중국 정찰풍선 잔해를 수거하는 장면.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6일(현지시간) 40여 개국 대사관에서 온 150여 명의 외교관을 초청해 중국의 정찰 풍선에 대해 파악한 내용을 공개했다. 중국 베이징에서도 미국 대사관이 6~7일 현지 외교관들을 불러 풍선에 관해 파악한 내용을 알려줬다.

국무부는 이 외에도 전 세계에 파견단을 보내 풍선 관련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고위 공직자는 로이터에 “우리는 정찰 풍선과 같은 형태의 행위에 당하기 쉬운 국가들에 되도록 많은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 풍선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타국의 군사시설 등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운용하는 정찰 풍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풍선은 기상 관측을 위한 민수용으로 정상 경로를 이탈해 미국 상공으로 들어갔을 뿐, 정찰용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베이징에서 미국 정부의 브리핑을 들은 한 외교관은 “미국은 풍선이 중국이 주장하는 것처럼 기상 관측용이 아니라 정찰 활동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주 베이징 미국 대사관은 브리핑에서 “격추한 풍선에는 태양광 패널과 키, 프로펠러 등이 부착돼 있었다”라며 “풍선은 보통 기상관측용 풍선과 달리 자력으로 운항했다”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에 있는 한 아시아 국가의 외교관은 “미국의 브리핑과 우리가 풍선에 대해 파악한 정보, 중국이 지금껏 풍선이 민수용이라면서 소유 회사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 그 풍선이 민수용 기상관측 풍선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격추한 중국 풍선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운영해 온 광범위한 정보 감시 프로그램의 일환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수년간 정찰 풍선을 하이난(海南) 지역 해안가에서 띄워 일본과 인도, 베트남, 대만, 필리핀 등 여러 주변 국가의 군사 자원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는 것이다.

정찰 풍선의 규격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이 2018년 이후 풍선을 이용한 수십건의 정찰 활동을 벌인 것으로 미국의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인민해방군이 조종한 정찰 풍선이 5개 대륙에서 모두 관찰된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중국의 정찰 풍선이 미국의 영공에서 목격됐다. 미국 정부는 풍선이 영해 쪽으로 나가기를 기다렸다가 4일 F-22 스텔스기를 동원해 격추했다.

당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중국과 관계 개선을 위해 베이징 방문을 준비 중이었으나 풍선 논란이 일자 일정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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