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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연 3.25%"에 신청 폭주…특례보금자리론 10조 흥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된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한국주택금융공사 서울중부지사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된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한국주택금융공사 서울중부지사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 일주일 만에 총 계획 금액의 4분의 1 이상의 신청을 받으며 초반 ‘흥행’을 달리고 있다. 최저 연 3.25%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청자가 몰렸다. 최근 은행의 대출 금리가 3%대에 근접하면서 특례보금자리론의 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8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출시한 특례보금자리론은 지난 7일까지 총 10조5008억원 규모의 신청을 받았다. 1년 동안의 공급 계획인 39조6000억원의 26.5%를 일주일 만에 달성한 상황이다. 특례보금자리론은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소득 제한 없이 최대 5억원까지 신청할 수 있는 대출이다.

앞서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HF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보면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첫 주(1월 30일~2월 3일) 접수된 3만9919건의 신청을 용도별로 나눠보면 기존 대출을 상환하기 위한 대출이 61.7%로 가장 많았다. 새집을 사기 위해 대출신청을 한 사람이 30.6%였고, 임차보증금 반환을 위해 신청한 경우는 8.2%였다.

출시 초기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이 몰린 배경엔 은행보다 낮은 대출 금리가 있다. 우대금리를 모두 받으면 최저 연 3.25%부터 4.55%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은행 대출 금리 하단이 연 3%대에 근접하며 특례보금자리론의 금리도 추가 인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5대 시중은행의 5년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는 연 4.08~6.12%로 형성돼 있다.

HF는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직전에도 시장금리 상황을 반영해 대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앞으로도 시장금리가 더 떨어진다면 금리를 추가 낮출 수 있다는 방침이다. HF 관계자는 “3월부터 매달 금리 변동 사유가 발생하면 심의위원회 검토 등을 거쳐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대출이 필요하지 않은 수요자라면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당 등 정치권에서도 특례보금자리론 금리의 추가 인하에 힘을 더하고 있다. 최승재 의원은 이날 “시중 주담대 금리와 비교했을 때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흥행 가도를 계속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9~12월 총 25조원 규모로 공급했던 안심전환대출이 38% 수준만 소진한 것을 감안하면 소비자의 관심이 큰 것은 사실이다. 다만 출시 이후 3일간 신청액은 7조원 규모였다가, 최근 3일간에는 1조5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HF 관계자는 “과거 집행했던 대출보다 개선된 공급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HF는 현재 임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특례보금자리론 심사와 신청 문의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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