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는 “매우 유감”이라면서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행정안전부가 본연의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총리는 8일 오후 이상민 장관 탄핵안이 가결된 뒤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이처럼 말했다.
임 의원은 한 총리에게 “조금 전 이 장관 탄핵안이 거대 야당, 민주당의 폭거에 의해 의결됐다. 참담하다”며 “총리께선 이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고, 어떻게 대응하시겠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한 총리는 “제 판단으론 행정안전부가 그간 정부 혁신, 재난 관리 등 산적한 현안을 수행해 왔다고 생각한다”며 “대내외적으로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의정사에 유례없는 이런 상황이 벌어진 점에 대해서 국무총리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 저를 포함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행정안전부가 장관의 이러한 상황에서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차관과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을 중심으로 행안부 본연의 업무에 만전을 기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모든 공직자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일체의 동요 없이 업무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그렇게 돕고 또 끌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우려하시는 일이 없도록 국무총리로서 내각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이후 언론을 통해 공개된 공식입장문에서는 “공직기강과 품위유지에 각별히 유의해주시기 바란다”며 공직자들에 대한 당부를 하기도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 3당이 이태원 참사 대응 부실 책임을 묻겠다며 공동 발의한 이상민 장관에 대한 탄핵안이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헌정사상 첫 국무위원 탄핵 소추안 가결이다. 무기명 표결이었으며, 국회는 총투표수 293표 중 찬성 179표, 반대 109표, 무효 5표로 가결해 헌법재판소로 넘겼다.
이 장관의 직무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까지 정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