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마스크 하고 싶은데…" 마스크 안벗는 그들이 고백한 속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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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입국자가 이동하고 있다. 뉴스1

8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입국자가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7차 유행이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8일 오전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7차 유행이 눈에 띄게 잦아들고 있다. 두 달 전 하루 9만 명 가까이 발생했던 확진자가 1만 명대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날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주 일평균 확진자는 1만6000명대로 6주 연속 감소했다. 유행 확산세를 보여주는 감염재생산지수(Rt)는 0.90으로, 유행 감소를 의미하는 1 미만을 5주 연속 1 아래를 나타냈다.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이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서울상황센터에서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이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서울상황센터에서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총괄조정관은 “중국발 확진자 유입 규모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대본에 따르면 전날(7일) 중국발 단기 체류 입국인 335명 가운데 확진자는 1명으로, 양성률은 0.3%를 기록했다. 지난주(1월 29일~2월 4일)에는 1788명 중 25명이 확진돼 1.4%라는 낮은 양성률을 보였다. 중국발 단기 체류자 양성률은 중국 내 코로나19 유행과 맞물려 한때 30%대로 오르기도 했으나 입국 전 검사가 의무화된 지난달 5일부터는 낮아지고 있다. 박 총괄조정관은 이런 수치를 근거로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재난문자 사라졌지만…마스크는 그대로

재난 문자 예시. 연합뉴스

재난 문자 예시.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변화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시·도에 ‘확진자 단순 통계를 재난문자(안전 안내 문자)로 발송하지 말라’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지난달 18일 보냈다. 반복된 문자 송출로 인한 국민 피로감을 줄이겠다는 취지에서다. 2020∼2022년 지난 3년간 전국 지자체가 보낸 코로나19 재난문자는 14만5000여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여러 지자체가 확진자 수 재난문자 발송을 줄줄이 중단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거의 매일 휴대전화를 울리게 하던 각 지자체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통계 재난문자가 3년 만에 사라지게 된 것이다. 행안부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신규 확진자 관련 재난문자를 보낸 지자체는 4곳이다. 이밖에 중대본은 지난 3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있던 브리핑을 대면이 아닌 서면으로 진행하면서 정례 브리핑을 주 2회로 축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징과도 같던 마스크는 지난달 30일 일부 공간을 제외하고 착용 의무가 사라졌다. 그러나 크게 달라진 건 없는 분위기다. 세종시 도담동 한 편의점에서 일하는 A씨는 “마스크를 벗고 가게에 들어오는 손님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인터넷 카페에는 “이젠 각자도생 시대” “‘탈 마스크’하고 싶은데 다들 눈치만 본다”와 같은 글이 적지 않다. “오래된 습관은 바꾸기 어렵다”(1일 뉴욕타임스)는 분석도 나온다.

실내 마스크 의무 1단계 해제에 따라 확진자 증가가 우려됐으나 감소세는 유지되고 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월 1주 주간 신규 확진자는 11만2748명으로, 전주 대비 23.8% 줄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 여러분이 자율적인 방역에 힘써주신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실내 환기와 손 씻기 등 생활방역에 신경을 쓰고 실내 위험도에 따라서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 당국은 국민이 개별 위험도를 스스로 평가해 마스크를 쓸 수 있도록 과학적 근거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진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지는 개별 위험도에 대한 관련 정보를 국가가 제공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자율 방역이라면서 시시콜콜 제한을 두는 지금의 가이드라인은 ‘마스크 노이로제’만을 불러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오는 10일 바뀐 학교 방역 지침을 각 시·도 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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