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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도합 13조, 중국이 낳은 4대 메타버스 ‘유니콘’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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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는 코로나 19 이후 비대면 생활의 보편화로 최근 2~3년 사이 자본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영역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2022년) 중화권(홍콩, 마카오, 대만 포함)에서는 메타버스 분야에 대한 투자가 125건, 총금액은 127억 8200만 위안(약 2조 3249억 1798만 원)에 달했다. 중국 각 지방 정부에서도 관련 지원 정책을 속속 도입하는 가운데, 지난해 중국 메타버스 분야에서만 4개의 ‘유니콘’ 이 탄생했다. 중국이 낳은 4대 메타버스 유니콘 기업을 기업가치 순으로 소개한다.

* 유니콘 기업: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1. 애니모카 브랜즈(Animoca Brands)

애니모카 브랜즈. 사진 87870닷컴

애니모카 브랜즈. 사진 87870닷컴

애니모카 브랜즈는 4개 유니콘 기업 가운데 기업가치와 인지도 면에서 가장 앞선다. 세쿼이아 캐피탈, 테마섹 홀딩스, 소로스 펀드 등 유명 기관의 투자를 받았으며, 기업가치는 60억 달러(약 7조 3656억 원)에 달한다.

홍콩에 기반을 둔 애니모카 브랜즈는 2011년 설립된 애니모카에서 지난 2014년 분사했다. 블록체인 게임 회사로 익히 알려져 있는데,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 게임 사업 외에도 메타버스 관련 분야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 회사이기도 하다.

앞서 더 샌드박스(The Sandbox), F1 델타 타임(F1 Delta Time)을 개발했고, 초창기 대퍼랩스(Dapper Labs),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 등 플랫폼에 투자했다. 2022년 글로벌 메타버스 투융자 보고서(2022年全球元宇宙投融资报告)에 따르면, 애니모카 브랜즈는 2022년 메타버스 분야에 가장 많이 투자한 기관으로 집계됐다.

애니모카 브랜즈가 본격적으로 NFT 기반 게임 개발 및 관련 부문 투자에 공을 들인 것은 지난 2018년부터이며, 주로 ▶블록체인 게임 ▶e스포츠 ▶메타버스 ▶탈중심화 금융 ▶암호 화폐 지갑 등에 투자했다.

2. 샤오빙(小冰)

샤오빙. 사진 바이두바이커

샤오빙. 사진 바이두바이커

2022년 연초, 중국 완커(万科) 그룹에서 AI 가상 인간을 우수 사원으로 뽑아 화제를 일으켰다. 완커의 우수 사원 추이샤오판(崔筱盼)을 만든 것이 바로 샤오빙의 기술이다.

샤오빙은 중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 산하에서 탄생, 지난 2020년 7월 분사하여 독립했다. 촹예방(创业邦) 산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루이서우(睿兽)에 따르면 지금까지 투자를 세 차례에 걸쳐 유치했고, 지난 2022년 11월 세쿼이아 캐피털 중국으로부터 10억 위안(약 1817억 4000만 원)의 자금을 조달해 기업 가치가 20억 달러(약  2조 4570억 원)에 이른다.

AI 코치 관쥔. 텅쉰왕

AI 코치 관쥔. 텅쉰왕

샤오빙의 성과로는 완커의 우수사원 외에도,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쉬멍타오(徐梦桃)의 훈련을 도와 유명해진 AI 코치 관쥔(观君)이 있다. 관쥔은 중국 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팀 코치진으로 3년 넘게 동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도 지난 2021년 두바이 세계박람회 중국관에 등장한 AI 화가 샤위빙(夏语冰)은 2019년 중국 중앙미술학원 석사 학위를 졸업하고 CC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이목을 끌었다. 이처럼 최근 2년 사이 샤오빙 산하에서 탄생한 가상 인간들은 각 업계에서 주목받으며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주목할 만한 점은, 샤오빙은 가상 인간에 대해 독특한 비용 지급 방식을 설정해 놓았다는 사실이다. 모든 가상 인간에 대한 비용은 디지털 상품 가격이 아닌 수행한 업무량을 근거로 계산한다. 가상 인간을 ‘상품’이 아니라 역할을 수행하는 ‘캐릭터’로 보는 셈이다.

3. 소울(Soul)

사진 소울 홈페이지

사진 소울 홈페이지

소울은 소셜 네트워킹 소프트웨어로 기업가치는 20억 달러(2조 4570억 원)에 달한다. 지난 2015년 설립, 2021년 미국 증시 상장을 시도했으나 수포로 돌아갔고, 지난해에는 홍콩 거래소에 투자 설명서를 제출하며 ‘소셜 네트워킹 메타버스’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보였다.

낯선 사람과의 네트워킹(SNS) 앱인 소울의 사용자는 대부분이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이다. 이곳에서 사용자들은 모두 가상 신분으로 활동한다. 소울은 스마트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의 흥미에 따라 각기 다른 ‘행성’에 배치하며, 사용자들은 상호 소통 외에도 공간을 만들고 게임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소울을 몰입형 체험을 제공하는 진정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라 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울은 투자 설명서에서 상장 후 자금조달을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의 발전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소울은 우선 NAWA라는 엔진을 출시해 사용자가 저비용으로 3D 가상 프로필 사진을 만들 수 있도록 했고, 이어 디지털 자산을 발행했다. 소울이 진정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느냐는 증시 상장 성공 여부와 상호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투자 설명서에 따르면, 텐센트와 미호요(호요버스)가 소울의 주주로 등록되어 있다. 중국 대표 IT기업 텐센트의 지분은 49.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호요는 게임 ‘원신’으로 글로벌 돌풍을 일으킨 회사로, 지난해 메타버스에 출사표를 던지며 대외적 사명을 ‘호요버스’로 변경하기도 했다. 중국 매체 룽쯔중궈(融资中国)는 이들 두 회사의 영향력이 소울의 향후 발전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4. 모파커지(魔珐科技)

사진 모파커지 홈페이지

사진 모파커지 홈페이지

지난 2018년 설립된 모파커지는 메타버스 인프라 개발업체로, 4개 유니콘 가운데 가장 ‘젊은’ 기업이다. 역시  세쿼이아 캐피털 등 유수의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기업 가치는 10억 달러(1조 2275억 원)에 달한다.

창립자 차이진샹(柴金祥)은 AI 분야에서 20년 넘게 연구한 인재로, 모파커지의 목표는 “가상 콘텐트와 가상 인간의 규모화, 스마트화를 위한 인프라를 제공해 다양한 업종에 메타버스 시대를 여는 것”이다.

현재 모파커지는 풀스텍 개발(프론트엔드부터 데이터베이스 백 엔드에 이르는 모든 소프트웨어 스택을 총괄)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는 가상 콘텐트 제작의 스마트화, 가상 인간 제작 및 운영 기술 등이 포함되며, 가상 라이브 방송 기술 등도 자체 개발했다. 모파커지는 향후 기술의 활용 무대를 ‘가상+X’로 확장해 3D 가상 콘텐트 규모화, 스마트화 생산을 실현하는 인프라 제공자가 되길 바라고 있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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