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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경급 인사는 보복성" 1인 시위 나선 현직 경찰관

중앙일보

입력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류근창 경감이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경찰청 입구에서 최근 총경급 인사가 보복성이라고 주장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류근창 경감이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경찰청 입구에서 최근 총경급 인사가 보복성이라고 주장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현직 경찰관이 최근 단행한 총경급 정기 인사가 보복성이라며 1인 시위에 나섰다.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류근창 경감은 8일 오전 휴가를 내고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경찰청 입구에서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경찰국 신설 반대를 주장하며 전국 경찰 회의를 제안했던 류 경감은 이날 "이번 인사는 지난해 '경찰국 신설 반대 전국 총경 회의'에 참석한 총경에 대한 보복성 인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경찰이 총경 복수직급제를 도입하며 경정급이 맡던 112 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이하 112 상황팀장)을 한 계급 위인 신임 총경급에게 맡겼는데, 이번 인사에서 정년이 2년밖에 남지 않은 고참급 총경이 팀장으로 발령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한 명은 경찰서장을 6개월밖에 하지 않았는데 발령이 났다"며 "임기 1년을 채우지 않고 인사가 나는 경우는 처음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총경이 112 상황팀장을 맡는 것은 동의하지만 신임 총경이 아닌 자를 임명하는 것은 명백한 보복성 인사"라며 "공교롭게 경남 112 상황팀장 모두 전국 총경 회의에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류근창 경감이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경찰청 입구에서 최근 총경급 인사가 보복성이라고 주장하며 시위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류근창 경감이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경찰청 입구에서 최근 총경급 인사가 보복성이라고 주장하며 시위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류 경감은 '현실에 살지 말고 역사에 살아라. 정의와 진리와 선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김준엽(1920∼2011) 전 고려대학교 총장의 어록과 사진이 인쇄된 피켓을 들었다. 이 문구에 대해선 "보복성 인사가 맞지만 뒤집을 수 없으니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경찰 24개 관서 직장협의회 회장단(이하 직협)도 지난 7일 인사에 대한 입장문을 냈다. 직협은 "경찰국 설치 관련 현장에 참석했던 총경에 대한 보직 발령이 상식적이지 않아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는 조직 내부 위계질서를 깨트리고 경찰 내부에서 갈등을 조장해 경찰 최일선 지휘부를 길들이기 위한 방법 같다"며 "총경 인사는 정권이나 정치적인 논리로 접근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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