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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탈락하자 "X같은 당"…與, 극우스피커 악담에 "잘 걸렀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예비심사에서 탈락(컷오프)한 당 외곽의 강성 보수 스피커들이 당을 향해 연일 거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다가 컷오프된 강신업 변호사는 7일 페이스북에서 "서울남부지법에 대표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강 변호사가 2022년 9월 13일 오후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 앞에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진행자 출신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에 대한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 고소장 제출에 앞서 입장을 밝히는 모습. 뉴스1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다가 컷오프된 강신업 변호사는 7일 페이스북에서 "서울남부지법에 대표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강 변호사가 2022년 9월 13일 오후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 앞에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진행자 출신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에 대한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 고소장 제출에 앞서 입장을 밝히는 모습. 뉴스1

대표 선거에 출마했다가 탈락한 강신업 변호사는 7일 페이스북에 “지지자들의 간곡한 만류와 요청에 따라 탈당을 보류하고 6일 서울남부지법에 대표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며 “경선 무효 확인소송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 안의 역적과 간신을 모두 쳐내고 당을 분탕질 치고 전당대회를 망치는 자들을 법적·정치적 방법을 동원해 제거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강 변호사는 5일 컷오프 직후엔 “국민의힘은 끝났다. 한마디로 X 같은 당”이라는 욕설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 출신으로 구독자 12만명인 유튜브 채널 ‘강신업 TV’도 운영하고 있다.

최고위원에 도전했다가 컷오프된 보수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 대표인 신혜식씨는 컷오프 직후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은 당 지도부가 전광훈 목사와 결별을 선포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신씨는 7일에는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을 겨냥해 “우파를 박살 내고 있다”고 비난하는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김세의 대표도 5일 페이스북에서 “우파 유튜버를 철저히 배제했다”며 “당 선관위가 저의 달리기를 중단시켰고,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도 5일 “앞으로 이렇게 컷오프한다면 이것은 민주주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수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 대표(왼쪽)와 '신의 한수' 신혜식 대표. 각 유튜브 캡처

보수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 대표(왼쪽)와 '신의 한수' 신혜식 대표. 각 유튜브 캡처

앞서 이들의 전당대회 출마는 당내에 작지 않은 파장을 불렀다. 일각에서는 “강성 보수 인사가 경선에 대거 합류하면 여당이 지나치게 우경화됐다는 인상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책임당원 투표 득표순으로 4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이들이 약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특히 ‘신의 한수’는 유튜브 구독자가 146만, ‘가세연’은 83만명에 달하는 등 ‘아스팔트 보수’의 호응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당 선관위가 지난 5일 이들을 컷오프하면서 당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당 선관위가 컷오프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점을 들어 “예비경선 전 당 대표 후보는 4000만원(본경선 진출 시 5000만원 추가 기탁), 최고위원 후보는 4000만원을 기탁금으로 내야 하는데 납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여권 관계자는 “일부 탈락자가 당을 향해 막말을 쏟아내는 상황을 보면, 컷오프가 전당대회 혼탁을 방지했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김재원 전 의원은 7일 라디오에서 “그분들도 보수 진영의 소중한 자산인데 아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욕설을 한 강 변호사에 대해서는 “당이 욕먹을 일을 사전에 잘 막았다. 선관위가 제대로 걸러내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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