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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기온 차 19.8도 ‘널뛰기’…50년 만에 최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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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번 겨울 한반도 일평균 기온이 50년 관측 이래 가장 차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일평균 기온 최고치와 최저치 차이는 19.8도였다. 가장 따뜻했던 1월 13일 전국 평균기온(9.6도)과 가장 추웠던 25일 전국 평균 기온(-10.2도) 차이를 계산한 값이다.

기상청은 1973년부터 62개 지점 관측값을 토대로 전국 일평균 기온을 기록해 왔다. 관측이 시작된 1973년 1월 일평균기온 차이는 10.7도였으며 올해 이전의 가장 큰 차이는 2021년의 19.7도였다. 2000년 이전까지 1월 일평균 기온 차이가 15도를 넘은 경우는 1990년 한 해에 불과했으나 2000년 이후에는 올해를 포함해 여덟 번으로 늘었다.

가장 기온이 높았던 지난 1월 13일에는 한반도 남동쪽에 위치한 이동성고기압 영향으로 아열대 지역의 따뜻한 공기가 몰려와 지역에 따라서는 20도를 넘나드는 봄 날씨가 나타났다. 경남 진주시의 최고 기온은 20.1도였다.

직후인 1월 중순 러시아 우랄산맥에서 기압능(저기압을 나타내는 선에 둘러싸여 골짜기를 이루는 고기압 구역)이, 동시베리아에서 찬 기압골이 발달하면서 설 연휴 끝자락인 24일 한반도는 냉동고가 됐다. 북극의 찬 공기를 동반한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25일까지 강추위가 이어졌고 이날 전국 평균기온 최저치(-10.2도)를 기록했다. 당일 추풍령의 최저기온은 -17.8도까지 떨어졌다.

1월 일평균 기온 31개의 값이 평균치에서 얼마나 퍼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표준편차도 점점 커지고 있다. 표준편차가 클수록 1월 평균 대비 매우 춥거나 더운 날의 수가 많았다는 의미다. 올해 1월의 표준편차는 4.3도로 역대 다섯 번째로 컸다. 표준편차가 가장 컸던 해는 2021년(5.5도)이었다.

기온 변동폭이 유사했던 2018년(표준편차 4.6도)과 올해 비슷한 특징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과 2023년 모두 기온 하강 직전, 우랄산맥(러시아 북부에서 남부까지 이어지는 산맥) 부근에서 기압능이 빠르게 발달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국 날씨가 시베리아보다 춥다’는 얘기가 나오는 때가 우랄산맥 기압능이 크게 발달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두 해의 따뜻한 날씨 원인도 같았다. 이동성고기압과 저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이가 좁아져 남쪽의 아열대 지역 공기가 한반도를 향해 더 강하게 불었다.

1월의 전국 강수량은 40.5㎜로 평년(17.4~26.8㎜)보다 많았다. 이동성고기압과 저기압 사이의 통로가 좁아져 남쪽의 따뜻한 공기와 함께 수증기가 빠른 속도로 유입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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