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과 '투샷' 연출한 나경원…"尹정부 성공 인식 공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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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7일 나경원 전 의원과 오찬 회동을 한 뒤 함께 사진을 찍었다. 나 전 의원이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불출마한 뒤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의 상승세가 이어지자 김 의원이 삼고초려를 한 끝에 성사된 ‘투샷’이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오른쪽)이 7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오찬 회동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오른쪽)이 7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오찬 회동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 음식점에서 나 전 의원과 2시간가량 오찬 회동을 했다. 이후 취재진 앞에 선 두 사람은 차례대로 입장을 냈다. 먼저 나 전 의원은 “분열의 전당대회로 되어가는 것 같아 굉장히 안타깝다”며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과 내년 총선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과 당에 대한 충심, 애당심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했고 많은 인식을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가운데)이 6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민의힘 동작을 당협사무소에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의 방문을 받고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가운데)이 6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민의힘 동작을 당협사무소에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의 방문을 받고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뒤이어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압승을 위해서 나 전 의원에게 더 많은 자문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이 지지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여러 가지 많은 논의를 하겠다는 의미”라며 “앞으로도 공조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이 “김기현을 지지한다”는 표현은 쓰지 않았지만, 이날 회동은 김 의원 입장에선 진일보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친윤계의 압박 끝에 지난달 25일 불출마를 선언한 나 전 의원은 김 의원의 러브콜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김 의원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나 전 의원 자택을 찾아간 데 이어 지난 5일엔 나 전 의원이 가족 여행을 떠난 강원도 강릉까지 따라가 도움을 요청했었다. 결국 나 전 의원이 이날 오찬 회동 뒤 김 의원과 나란히 카메라 앞에 선 만큼 ‘1차적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나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김 의원과의 투샷 사진을 올리며 “무한한 애당심”이라고 적었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음식점 앞에서 김기현 의원과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한 뒤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음식점 앞에서 김기현 의원과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한 뒤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둘의 공개적 회동을 두고 당내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특히 나 전 의원 입장에선 “분명한 지지라면 본인 입으로 말하지 않았겠느냐”거나 “친윤계와의 극한 갈등을 피하려는 의도”라는 의견이 나왔다. 김 의원과 친윤계가 최근 읍소와 압박을 지속해왔기 때문에 이를 배척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게 나 전 의원 입장에선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김기현 “당정조화” vs 안철수 “총선승리”

이날 서울 강서구 스튜디오에선 ‘국민의힘 경선 후보 비전 발표회’가 열렸는데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상반된 메시지를 냈다. 비전 발표회는 대표·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후보가 각 5분씩 정견을 발표하는 형식이었다.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인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왼쪽 둘째)이 올린 홍보영상 일부.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찍힌 사진을 썼다. 유튜브 캡처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인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왼쪽 둘째)이 올린 홍보영상 일부.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찍힌 사진을 썼다. 유튜브 캡처

김 의원은 “당정 조화로 국정 에너지를 극대화하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며 “대통령과 수시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30초 홍보영상에서 윤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여러 장 넣는 등 친분도 과시했다. 윤심(尹心)이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안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 전원이 수도권에 지역구가 있다는 점은 총선 승부처가 수도권이라는 의미”라며 “저는 3번에 걸친 수도권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 경쟁력이 있다. 저를 총선 압승의 도구로 활용해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허은아 의원의 홍보영상. 오른쪽은 이준석 전 대표. 유튜브 캡처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허은아 의원의 홍보영상. 오른쪽은 이준석 전 대표. 유튜브 캡처

친이준석계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는 홍보영상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 함께 걷는 영상으로 대부분을 채웠다. 친윤계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자신과 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가 함께 나온 사진을 썼다.

신평, 김기현 후원회장 사퇴…김한길 “정계개편 구상 없다”

지난 4일 “안 의원이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탈당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산 신평 변호사는 김기현 의원의 후원회장직을 이날 사퇴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김 의원이 대표로 당선되기를 윤 대통령이 바라는 사실이 명백히 밝혀진 이상 후원회장으로서의 제 역할도 끝난 것 같다”고 적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지난해 7월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지난해 7월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에 앞서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은 언론에 배포한 ‘최근 정계개편 등의 논란에 대한 김한길의 입장’에서 “저는 국민통합위원장의 직에만 충실할 뿐 정계개편과 관련한 어떤 만남도 가진 적이 없고 어떤 구상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개인적인 입장을 덧붙이자면, 대통령이 탈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치권에선 “만일 윤 대통령 중심의 신당 창당의 움직임이 있다면 김 위원장이 나서게 될 것”이란 얘기가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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