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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제발 도와달라" 김민재 극찬했던 축구 전설의 오열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튀르키예를 강타한 강진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튀르키예의 축구 전설 볼칸 데미렐(42)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눈물로 호소했다.

튀르키예 기자 출신 알파고 #"이모 가족 대피...원조 절실"

CNN튀르키예 등에 따르면 데미렐은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라이브에서 "제발, 제발 도와 달라. 여기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제발 여러분이 가진 자원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처음엔 차분하게 말을 시작한 그는 이내 오열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튀르키예의 축구 전설 볼칸 데미렐이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강진으로 막대한 인명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하며 울고 있다. 트위터 캡처

튀르키예의 축구 전설 볼칸 데미렐이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강진으로 막대한 인명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하며 울고 있다. 트위터 캡처

또 그는 "지진 발생 직후 팀 선수들이 걱정됐지만,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이곳은 전부 황폐화됐다. 상황이 매우 나쁘다"고도 전했다.

데미렐은 현재 튀르키예 프로 축구팀 하타이스포르의 감독을 맡고 있다. 하타이스포르의 연고지인 하타이는 이번 강진으로 피해가 컸다.

데미렐은 튀르키예 축구 역사상 최고의 수문장으로 꼽힌다. 튀르키예 축구 대표팀 골키퍼 출신으로 A매치만 63경기에 출전했으며, 튀르키예 명문 구단 페네르바체에서 17년간 활약했다.

지난 2021년엔 페네르바체에서 뛴 한국의 간판 축구 선수 김민재를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데미렐은 당시 "만약 오늘 경기가 '오징어 게임'이었다면 주인공은 수비수 김민재다. 그는 오늘 최고의 주연이었다"며 페네르바체의 경기 승리를 이끈 김민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하타이 지역에서 붕괴된 건물 잔해. EPA=연합뉴스

강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하타이 지역에서 붕괴된 건물 잔해. EPA=연합뉴스

튀르키예 기자 출신으로 2018년 한국에 귀화한 알파고 시나씨(35)는 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강진으로 인한 튀르키예의 피해 규모는 상상을 뛰어넘는다"면서 "국제사회의 원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강진의 진앙지와 가까운 가지안테프에 사는 이모 가족의 피해 상황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6일 새벽 강진 발생 당시 가지안테프에 있는 이모 집에선 이모의 두 딸이 잠을 자고 있었다. 이모는 볼 일이 있어 이스탄불에 간 상황이었다.

알파고 시나씨. 최정동 기자

알파고 시나씨. 최정동 기자

뉴스를 통해 강진 소식을 접한 이모는 두 딸과 연락이 닿지 않아 애를 태웠지만, 이모의 두 딸은 강진으로 일부 파손된 아파트에서 탈출해 무사하다고 한다. 알파고는 "이모는 두 딸과 겨우 연락이 닿았지만 고교생, 대학생인 두 딸이 현재 차 안에서 생활하고 있고 도로가 망가져 이모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 한국·일본·중국 등 주요국들은 튀르키예에 원조를 약속하며 구호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지난 6일 두 차례 걸친 강진과 수십 차례의 여진으로 튀르키예와 인접국 시리아 지역에선 지금까지 4000명 넘게 사망했으며 사상자는 계속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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