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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장 "중국 비자제한 조기해제 검토...올해 일상회복 원년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7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질병청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7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질병청

올해는 비상단계를 끝내고 일상으로 전환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7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코로나19 대응 계획에 대해 밝힌 첫 마디다. 정은경·백경란 전 청장 뒤를 이어 지난해 12월 19일 질병청의 세 번째 수장이 된 지 청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이날 열었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아직 겨울이지만 방역 전선에 봄이 보이는 것 같다. 언제 확실히 봄이 오는지 청장에게 문의해달라”며 간담회를 시작했다.

방역 ‘봄’ 언제…질병청장 “팬데믹 끝 가까워”

지 청장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종식 시점에 대해 “방역 당국도 이제 팬데믹 단계 종료는 조금씩 가까워져 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 청장은 국내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시점을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해제 이후로 점찍었다. 지난달 30일 WHO가 비상사태를 3개월 연장하기로 발표하면서 오는 4월 말쯤 열릴 회의에서 비상사태 해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지 청장은 “그 시점(4월 말) 이후에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조정과 실내 마스크 2단계 조치(완전 해제)를 하려면 전문가 논의를 미리 진행해야해 논의는 시작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 청장은 WHO 비상사태 해제 선언 전까지는 사실상 마지막으로 남은 ‘확진자 7일 격리 의무 조치’를 완화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지 청장은 “미국이 오는 5월 11일 비상사태를 종료하겠다고 밝힌 만큼 우리도 국내 위험도 평가와 해외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방역 대응 수준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 청장이 보는 일상회복이란 “코로나19와 같이 가지만 코로나19를 통제 가능한 상태”다. 이를 위해선 “상시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국가가 어떻게 관리할지 등 백신 정책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지 청장 설명이다.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백신을 독감 백신처럼 매년 정기적으로 맞도록 하는 논의도 시작했다. 지 청장은 “코로나19 백신 정기 예방접종을 올해 안에 어떻게 추진할 수 있을지 전문가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고위험군은 1년에 2번, 일반인은 1년에 한 번 정도 접종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봤다.

중국발(發)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선 “중국 내 코로나19가 안정세로 돌아섰다”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제한 조치 등은 조기 해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입국 전후 유전자증폭(PCR) 검사나 큐 코드(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 의무화는 원래 계획대로 이달 말까지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3년, 백신 아쉽고 대체로 잘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7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질병청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7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질병청

지 청장은 코로나19 사태 3년간 정부의 방역 대책에 대해선 “전체적으론 코로나19 대응이 잘 됐다”고 평가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CoV) 때 경험을 바탕으로 진단 체계를 확립해 환자를 빨리 격리·치료해 사망률을 낮췄다”는 것이다.

다만 지 청장은 코로나19 백신 도입이 늦은 부분에 대해선 일부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 청장은 “백신 개발이나 치료제 개발 분야는 한국이 속도가 빨랐다고 보기엔 어렵다”라면서도 “향후 새로운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대응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와 범정부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앞으로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 분야에선 국립감염병연구소를 중심으로 범부처적 노력을 해나갈 방침이다.

지 청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지 청장은 “최근 고위험군 동절기 추가접종률이 (목표치인) 50%에 도달하지 않아 안타깝다”라며 “고령층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해 사회가 일상 회복에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 청장은 오는 3월부터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된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생후 2~6개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무료 접종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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