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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처럼 써"에 "아이고 도지사님!"…김영환 놀란 '연설문 비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지난해 7월 충북 청주시 문의문화재단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지난해 7월 충북 청주시 문의문화재단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김영환 충북지사 “스티브 잡스 스타일로 적어줘” 

김영환 충북지사가 ‘챗GPT’를 활용해 작성한 도지사 연설문을 선보였다.

김 지사는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놀라운 챗GPT와의 만남’이란 제목의 글과 함께 챗GPT가 쓴 600자짜리 도지사 연설문(한글)을 게시했다. 챗GPT는 미국 기업인 오픈AI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다. 김 지사는 전날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챗GPT 같은 인공지능형 챗봇 개발 등 첨단기술을 전담할 테스크포스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이건(챗GPT) 또 하나의 엄청난 변화”라며 “이런 혁신이 일상이 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변방으로 밀려날 것이고, 도태당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회의 이후 챗GPT를 직접 사용했다고도 밝혔다. 질문은 “직원들에게 AI를 강조하며 chat GPT를 사용해보라는 취지의 충북지사 연설문을 작성해 줘. 그것도 스티브 잡스 스타일로 농담과 함께 적어주면 좋겠어”였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7일 챗GPT를 활용한 도지사 연설문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김영환 충북지사가 7일 챗GPT를 활용한 도지사 연설문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600자짜리 도지사 연설문 뚝딱 

김 지사의 질문에 챗GPT는 ‘좋은 아침입니다.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600자짜리 한글 연설문을 작성했다고 한다. “챗GPT 같은 AI 도우미를 곁에 두면 업무 부담을 덜 수 있다”는 내용의 연설문이다.

김 지사가 공개한 연설문에는 “오늘 여러분께 AI의 힘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특히 GPT 채팅에 대해서요. 여러분 중 일부는 ‘아이고 도지사님이 오셨다. 우리가 배워야 할 또 다른 새로운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중략) 저는 여러분 모두가 채팅 GPT와 대화를 시도해 보라고 권합니다. 누가 알겠습니까? 여러분이 채팅 GPT로 한두번 농담을 나누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라고 쓰여 있었다.

김 지사는 “구한말 개화기에 서양 선진 문물 도입을 거부하는 바람에 메이지유신으로 산업혁명을 일으킨 일본에 의해 식민지로 전락했던 뼈아픈 역사는 절대로 되풀이될 수 없다”며 “우선 도청에서라도 메타버스 세상을 경험하고 맛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오픈AI의 챗GPT 홈페이지 캡처. 중앙포트

오픈AI의 챗GPT 홈페이지 캡처. 중앙포트

안병길 의원 “챗GPT, 양곡관리법 부작용 제시” 

같은 날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챗GPT를 활용한 ‘양곡관리법(쌀 의무수매법)’ 평가 결과를 선보였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인 안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ChatGPT가 양곡관리법에 대해 ‘공무원 부패로 이어질 수도’라고 분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ChatGPT가 양곡관리법에 대해서 2000자 분량의 구체적인 부작용을 제시했다”면서 “정부의 부채 증가, 과잉 생산 문제, 시장의 비효율성 초래, 공공의 부패 유발, 농업 경쟁력 저하 등 5가지를 주요 부작용으로 분석했다”고 했다. 양곡관리법은 초과 생산한 쌀을 정부가 사들여 ‘시장격리’ 조처하는 법안으로 여야 입장이 첨예하게 맞선 사안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부처 업무 보고에서 챗GPT를 언급하며 "2023년도 대통령 신년사를 ‘챗GPT’가 한번 써보게 해서 받아봤다"라며 “잘 연구해서 우리 공무원들이 활용할 수 있게 행안부에서 리드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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